갑상샘암 검사,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결과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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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서울의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은정 원장

갑상샘암은 5년 생존율이 100%에 달하는 만큼 '착한 암'이라 불리면서 다른 암에 비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곤 한다. 때문에 갑상샘암 검사 역시 소홀히 여겨지기 일쑤다. 정기검진을 통해 갑상샘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어나기도 했다. 
 

과잉 검사와 치료를 문제 삼고 혹이 만져지거나 하는 특이 증세가 없다면 굳이 초음파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샘암이라 하더라도 모두 예후가 좋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갑상샘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병기)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갑상샘암 검사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숙련도 낮으면 암 놓칠 수 있어

암의 크기가 아주 작거나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바로 수술을 할 필요가 없고, 추적관찰을 통해 경과를 지켜봐도 좋다. 하지만 암의 진행 상태가 상당히 진행됐고 위험도가 높은 암이거나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및 전이가 발견됐다면 바로 수술을 통해 절제하고, 필요할 경우 방사성 요오드치료와 같은 후속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갑상샘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개수, 위치, 크기, 모양, 색깔(초음파 음영), 석회화 유무, 림프샘 상태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얻게 된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검사자는 암이 의심된다고 판단할 경우 수술치료 여부 및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그렇지만 위의 갑상샘암의 가장 기본적인 진단 과정에서 검사자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즉 초음파 검사에서 주변 조직이나 중심부 외 측경부 림프샘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나 검사의 누락으로 암의 발견을 놓치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땡큐서울의원에서는 타 병원(대학병원 포함)에서 갑상샘암 검사 후 내원한 712명 환자분의 초음파 검사 사진을 재검토한 적이 있다. 66%의 환자의 초음파검사에서 측경부 림프샘에 대한 검사가 누락된 것을 발견했고, 이중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 약 6%의 환자에서 측경부 림프샘 전이를 발견했다. 
 

타 병원에서 본원으로 내원하게 되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검사부터 다시 시행하는데 그 이유는 위의 경우처럼 검사자에 따라 암의 진단에 차이가 있어 보다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검사가 과잉진단 예방 

비단 초음파 검사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암의 진단과 그에 따른 수술 범위 및 방법을 결정하게 될 세침흡인 세포검사에서도 검사자의 경험과 숙련도는 매우 중요하다. 세포검사 결과는 갑상샘 결절이 암일 확률을 여섯 단계로 보고한다. 검사 과정에서 세침흡인한 세포의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세포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세포 모양을 확인하기 어렵게 되어 진단 자체를 할 수 없어 다시 검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 결과 보고서에 카테고리 Ⅰ(non - diagnostic, 비진단적)로 표시돼 있다면 이러한 경우다. 참고로 개원 후 약 3년 동안 1713개 결절에 대한 땡큐서울의원의 비진단적 검사 결과 비율(평균)은 0.47%다.(주_ 최근 대학병원들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세포검사 결과에서 카테고리 Ⅰ으로 나오는 평균 비율이 약 10~15%임)

갑상샘암은 과잉진단을 피하면서도 제대로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의 종류 및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의 시기도 달라지므로 환자에게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 여부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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