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 원인 4위 ‘뇌졸중’ 의심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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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 교수


Q. 뇌졸중은 어떤 병인가요.
A.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이며, 매년 10만명 이상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성인 장애 발생 요인의 가장 중요한 질병인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뇌졸중에는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습니다. 뇌경색은 뇌혈관의 폐색, 즉 뇌혈관이 갑자기 혈전 등으로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며 뇌출혈은 뇌혈관의 파열, 즉 뇌혈관이 갑자기 터져서 발생합니다. 전체 뇌졸중에서 80%가 뇌경색, 나머지가 뇌출혈입니다. 뇌출혈은 혈관 파열 위치에 따라 대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Q. 뇌졸중 의심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조 증상이 있나요.
A. 가장 중요하게 기억할 것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1분 만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은 대표적으로 안면 마비, 발음 장애, 편측마비, 실어증, 안구편위, 시야 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습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이웃손발시선’으로 뇌졸중의 주된 증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 안면 마비(이웃)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할 경우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져 들기 어려운 경우: 편측 마비(손)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 혹은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 발음 장애와 실어증(발)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 안구편위(시선)
 
뇌졸중 증상은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 가지 증상만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 환자 첫 증상의 80~90%는 ‘이웃손발시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Q.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뇌졸중 증상을 확인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119 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즉시 가장 가까운 뇌졸중센터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뇌졸중센터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하단 인증을 받은 곳으로, 뇌졸중센터에 방문하는 것이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지체 없이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전국의 인증 받은 뇌졸중센터는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www.stroke.or.kr/hospital/)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뇌졸중 증상이 경미하거나 금방 호전됐다면 병원에 늦게 가도 괜찮나요.
A. 뇌졸중 증상이 경미하거나 호전됐다고 해도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뇌졸중 증상의 30%는 초기에 악화할 수 있고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뇌졸중 증상이 24시간 이내에 모두 좋아지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 발작, 즉 미니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의 경우 적절하게 진단받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3개월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게는 16~17%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경색 발생의 경고 표시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병원을 찾아 뇌 영상 검사를 시행하고 고혈압·당뇨병·심방세동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Q. 뇌졸중의 골든타임이란 뭔가요.
A. 골든타임이 강조되는 이유는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고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뇌경색·뇌출혈 모두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특히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이 강조됩니다. 뇌는 뇌혈관에서 공급하는 산소와 영양분으로 유지되는 기관이므로 뇌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1분에 200만개 손상됩니다. 따라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큰 뇌혈관이 막혀 있을 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골든타임 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뇌졸중 증상만으론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숙지하고 있다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뇌졸중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Q. 골든타임이 지났다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건가요.
A. 뇌졸중, 특히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후유장애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골든타임보다 조금 늦게 병원에 가더라도 큰 혈관이 막힌 경우 뇌 손상 정도에 따라 24시간까지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급성기에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전문치료를 받는 경우 중증장애 발생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늦게 병원에 도착한 환자라도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 대상이 되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 발생·발견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뇌졸중은 5분에 1명이 발생하는 흔한 질병임과 동시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을 잘 기억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119 신고 혹은 뇌졸중센터를 찾도록 합니다.
  
뇌졸중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뇌졸중학회’(www.youtube.com/@timeisbrain)를 검색해 방문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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