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후 관절 기능 악화했다면 인공관절 수술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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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서울연세병원 관절센터 원장

이호석 서울연세병원 관절센터 원장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18.4%다. 2025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점점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는 한 해 약 5만3000여 명에 이르는 환자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만족도가 높은 우수한 치료법으로 현재는 한 해 6만명 이상의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고령 인구의 사회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 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처음에는 가벼운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진행하면 관절 운동과 보행 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 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증상 완화와 치료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관절염이 계속 진행해 증상이 더욱 악화하고 관절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에 이르면 연골의 심한 손상이나 ‘O자’로 휜 다리 등의 관절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 이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환술을 통해 변형된 다리를 반듯하게 하고 극심한 통증과 운동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고관절(엉덩이관절)은 몸속 깊숙이 자리하며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에 쌓여 있어 질환의 진단이 늦어져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초기에는 무리하게 걷거나 운동하면 사타구니 주위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고 조금 쉬면 나아지기 때문에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방치하기도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고관절의 구조적 변형이 생겼을 땐 인공 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관절증 환자는 2019년 8만9000 명에 이르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내원이 줄면서 8만5000명으로 잠시 주춤하다가 2021년에는 8만90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이 59.4%로 가장 많았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고관절의 일부를 인공물로 대체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케 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고관절염, 골절, 고관절의 이형성증, 대퇴 골두의 괴사 등 고관절 통증이 심하게 발생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 시행한다. 

최근에는 인공 고관절의 치환물이 세라믹 소재로 개발돼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수술 후 10년 동안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 문제가 없는 환자가 98%에 이른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 관절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통증이 현저히 감소해 수술 전 어려웠던 활동과 일상생활을 다시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릎·엉덩이 인공관절(의료기기) 안전 사용 정보집 2종을 지난해 12월 27일 발간·배포했다. 정보집에는 무릎·엉덩이 인공관절 개요와 정보, 허가 시 심사 내용, 인공관절 수술 정보, 수술 후 안전관리 요령,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정보 등을 수록했다. 정보집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누리집(http://mfds.go.kr) > 법령/자료 > 공무원지침서/민원인안내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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