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의 궁금증
의사의 한 마디
: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
: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

최근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 단계의 위 신생물(선종·조기 위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위 신생물은 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전암성 또는 암 종양으로 위 내시경 검사에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위 절제 수술 없이도 내시경을 통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내시경을 통한 대표적인 시술법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입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조기 위암이 발견되면 위 속으로 기구를 넣어 암세포가 있는 병변 주위와 병변 하방을 박리해 제거할 수 있어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가장 큰 장점은 외과적 수술과 달리 병변만 제거하고 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수술 부담이 적고 치료 성적도 외과적 수술과 거의 비슷하죠. 완치율은 약 90%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시술자의 경험에 따라 치료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절제된 종양에 대한 현미경적 병리 검사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좌우되죠. 구체적으로 종양의 크기, 침범 깊이, 암 세포의 분화도, 궤양 유무, 미세 림프관 전이 여부와 종양이 충분히 절제돼 안전 영역이 확보됐는지가 중요해요. 이를 완전 절제율, 일괄 절제율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시술 관련 위 천공, 출혈 발생, 폐렴 동반 등 합병증 비율에 따라 시술 성공 여부가 결정됩니다. 학계에서는 성공적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조건으로 일괄 절제율 90% 이상, 시술 관련 합병증 5%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양을 제거한 부위에는 소화성 궤양처럼 인공 궤양이 남게 되는데요. 제거한 종양의 크기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집니다. 통상 1~2달간 약물치료를 받으면 궤양이 아물어서 반흔이 형성돼요. 그러나 성공적인 절제술 후에도 궤양 치유 전까지는 지연성 출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을수록 치료 결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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