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겨드랑이 주름 검게 착색된 아이, 당뇨병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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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비만 예방하기

학교마다 편차는 있지만 1~2월은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이어지는 때다. 아이들이 매일 가던 등교를 멈추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다. 이때 가장 주의할 것이 비만이다. 소아 비만은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다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비만의 특징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소아에게서 비만을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지만, 흔히 체질량 지수를 통해 비만의 정도를 평가한다. 체질량 지수가 85 이상~95 백분위 수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체질량 지수 측정 시 같은 연령·성·신장의 소아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는 경우다.

신체적인 특징도 있다. 대부분 같은 나이의 정상아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골 연령이 증가해 있다. 여자는 둔부, 남자는 몸통에 지방이 쌓이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팔다리에 축적되고 심하면 배도 튀어나온다. 특히 남아의 경우 유선 부분에 지방이 쌓여 유방이 커진다.

배나 허벅지 부분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의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나기도 한다. 팔 뒷부분, 허벅지 비만이 흔하고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며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난다. 목주름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되는 흑색종이 나타나면 당뇨병 위험도가 높은 것이므로 필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아 비만이 위험한 건 80~85%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어릴 때부터 성인병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수 있고 조기에 성장판이 닫혀 결과적으로 천천히 자라나는 아이들보다 최종 성인 키가 작을 수 있다.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무릎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도 많다.

색깔 다양한 5가지 이상 채소·과일 먹도록
소아 비만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특히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55~60%), 단백질(7~20%), 지방( 15~30%)의 비율을 맞춰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린다.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정도 유지해 천천히 먹도록 한다. 한꺼번에 폭식하지 말고 제때 식사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잡곡밥, 감자, 고구마, 통곡물, 과일, 채소 등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또한 색이 다양한 5가지 이상의 채소·과일을 섭취하도록 한다.

반대로 고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적게 먹도록 한다. 하루 평균 섭취량 기준 30% 미만을 지방으로 섭취한다. 고염도 음식을 제한하고 싱겁게 먹도록 유도한다. 양질의 단백질 식품(고기, 생선, 두부, 달걀류)을 적당량 먹되 튀긴 음식을 피하고 익혀야 한다면 굽거나 찌고 삶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무엇보다 군것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음료수 섭취를 절대 금한다.

식습관 이외에도 아이가 매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부모가 활동적인 생활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근력 운동을 한다.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닌 TV 시청, 스마트폰 이용, PC 게임 시간은 하루 총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한다. 부모는 평소 신체 활동이 아이의 생활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아줘야 하며,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운동 종목 위주로 가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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