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충분히 마시고 시금치·땅콩·초콜릿 섭취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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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 결석 재발 막으려면

급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결석이다. 특히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면 소변 흐름에 장애가 발생해 극심한 통증을 겪고 심하면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김영호 전문의의 도움말로 겨울철에도 발생할 수 있는 요로 결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요관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 요로계에 생기는 결석을 통칭해 요로 결석이라고 한다. 요로 결석이 생기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옆구리 또는 측복부 통증, 하복부 통증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고환이나 음낭, 음경 부위,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석이 하부 요관까지 내려간 경우 빈뇨, 잔뇨감, 배뇨통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역, 구토,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증상 역시 동반할 수 있다. 요로 결석이 소변의 배출을 막으면서 요로 감염이나 수신증, 심한 경우 신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경미한 사람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면서 신장이 많이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수분 섭취의 감소다. 수분 섭취가 줄면 결석을 만드는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서로 엉겨 붙어 결석이 형성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후천적인 환경 역시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발생 위험성이 여성의 2~3배이며,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고령층에서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 늘면 주의
원래 요로 결석은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 생성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의 형성이 증가해 요로결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얼마든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도 요중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견과류, 시금치 등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요로 결석은 결석의 모양, 크기, 위치, 개수, 주위의 부종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결석의 크기가 작고 많이 내려온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대기요법을 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분쇄함으로써 자연배출이 좀 더 용이하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경우 반복해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내시경을 이용한 요관경하 배석술이 있다. 요관을 통해 내시경을 통과시켜 결석을 분쇄한 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신장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피부를 통해 조그만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파쇄·제거하는 경피적 신절석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엔 연성 요관신장 내시경을 이용해 내시경적으로 신장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많이 쓰인다.

요로결석 환자의 50% 이상이 재발한다. 예방을 위해선 하루 1.5~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너무 짜게 먹지 않으며 시금치, 땅콩, 초콜릿 등에 많이 함유된 수산화나트륨이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또 과도한 비타민C, 단백질, 고용량의 칼슘 섭취가 결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오렌지, 자몽, 귤, 레몬 등에 많이 함유된 구연산은 결석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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