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부터 척추변형 치료까지,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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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서울부민병원

서울부민병원 척추변형센터 김용정 진료원장(왼쪽)과 최진 센터장이 척추측만증으로 휘어진 척추의 상태를 보면서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우리 몸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뼈는 전문적인 치료가 특히 중요한 분야다. 사람마다 척추·무릎·어깨·고관절(엉덩이) 등 각 뼈마다 형태·크기·특징이 다르다. 같은 부위라도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통증이 남지 않고 온전하게 운동성을 회복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은 한국에서 근골격계 치료 전문성이 높은 의료기관으로 손꼽힌다. 환자 최우선을 가치로 한 치료 원칙으로 빠른 일상 복귀를 추구한다.


서울부민병원은 근골격계 분야 의료 혁신을 주도한다. 무릎·어깨·허리·고관절·족부·소아정형외과 등 진료 분야를 나눠 정형외과 세부 전문성을 강화하고, 근골격계 다학제 진료도 도입했다. 로봇 수술, 척추 내시경 등 최소침습적 치료도 임상 현장에 발 빠르게 적용한다. 근골격계 분야 초고난도 치료인 척추 변형도 놓치지 않는다. 뼈에 관한 모든 질환의 개인별 최적화한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진료부원장은 “정형외과 세부 전문성으로 한국의 근골격계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글로벌 관절·척추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신 3D 엑스레이로 뼈 정밀 상태 진단
서울부민병원의 근골격계 치료 전문성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차별화한 치료 프로세스다. 서울부민병원의 치료 프로토콜은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핵심은 빠른 회복이다. 뼈를 다루는 정형외과 치료는 수술 후 통증 없이 온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할 때부터 통증을 줄이는 처치를 하고 수혈을 최소화하면서 감염 관리에 철저하도록 훈련한다. 수술 직후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면 재활치료사가 일일이 병실로 찾아가 재활을 돕는다. 이는 혁신적 성과의 기반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 정형외과 수술 전문 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도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진료 체계를 표준화했다. 하용찬 진료부원장은 “환자를 중심으로 한 조기 회복·재활 치료 프로토콜로 예후가 개선된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둘째로 근골격계 첨단 진료를 구현하는 인프라다. 서울부민병원은 대학병원에도 없는 최신의 진단·재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정면·측면의 뼈 상태를 3D로 파악할 수 있는 전신 3D 엑스레이(EOS), 최소침습적 치료가 가능한 최신 로봇 수술, 체중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여주는 무중력 보행재활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진단부터 수술·재활까지 첨단 치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은 우수한 진료 역량이다. 서울부민병원에는 근골격계의 분야별 세부 전문의가 21명이나 된다. 관절·척추 치료는 물론 척추 변형, 고관절, 스포츠 재활, 소아 정형외과까지 근골격계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세부 전문성을 토대로 환자 상태에 맞는 특화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미·캐나다서도 척추변형 고치려 찾아와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대세가 된 로봇 수술도 서울부민병원의 강점이다. 마코 로봇 1대 교육 의사 중 한 명인 궁윤배 로봇수술 센터장, 국산 로봇인 큐비스 개발에 관여한 하용찬 진료부원장 등 로봇 수술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무릎은 물론 엉덩이까지 로봇으로 수술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마코·큐비스 등 제품력을 인정받은 두 종류의 로봇 수술을 모두 운영한다. 똑같은 최신 스마트폰이라도 제조사별로 특장점은 다르다. 다양한 로봇으로 수술 경험을 쌓으면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정밀한 뼈 절삭, 빠른 회복, 편안한 관절 움직임 등 로봇 수술의 치료 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서울부민병원은 임상 현장에서 사용 중인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했다.

척추 질환 치료도 집중한다.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골절, 골다공증성 골절을 포함해 중증 근골격계 질환인 척추측만증까지 모든 척추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적 치료부터 척추 내시경, 고난도 척추 수술까지 맞춤형으로 대응한다.

이 중 휘어진 척추를 두세 동강 내 똑바로 펴서 세우는 척추측만증은 글로벌 톱티어급이다. 세계적 척추 변형 수술의 대가인 김용정 진료원장을 중심으로 척추변형팀을 운영한다. 한 달에 30건(케이스)을 수술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미국·노르웨이·캐나다 등에서도 척추변형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부민병원을 찾는다. 척추변형센터 김용정 진료원장은 “고난도 테크닉에 익숙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척추 전문가의 협동 수술로 최상의 치료 결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중심 다학제 진료로 고령층도 합병증 걱정 없이 안심 치료”
[인터뷰] 하용찬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

서울부민병원은 관절·척추 등 근골격계 분야의 ‘프런티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치료 프로토콜을 체계화하고 최소침습적 치료가 가능한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고난도 척추 변형 치료에도 집중하면서 한국의 근골격계 치료 수준을 높였다. 진료·연구를 연계하면서 지난해에만 국제학술지에 9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올해부터는 수련병원으로 지정돼 의료진 양성에도 신경 쓴다. 서울부민병원 하용찬(사진) 진료부원장에게 근골격계 질환 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었다.


-미래 근골격계 치료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나.
“근골격계를 다루는 정형외과 분야의 세분화·전문화가 가속화할 것이다. 뼈라고 다 같은 뼈가 아니다. 어깨·무릎·손·발·고관절(엉덩이)·척추 등 각 뼈의 형태마다 특징과 세부 치료법이 다 다르다. 근골격계 질환은 소소해 보이는 디테일의 차이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 서울부민병원에서 세부 전문성을 강조하며 치료 숙련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치료 프로세스도 환자 개인에게 집중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초(超)개인화 전략이다. 인공관절 로봇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근골격계 치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근골격계 중심 다학제 진료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뼈에 문제가 있는 사람 대부분은 고령층이다. 관절·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을 때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안전하면서도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근골격계뿐 아니라 내과적 문제까지 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합병증 관리가 중요하다. 예컨대 고령층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철저히 대비해도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부민병원은 심혈관센터를 통해 막힌 혈관을 즉시 뚫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안전하게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당뇨발처럼 정형외과·내과 통합 치료도 가능하다.”

-비대면 진료도 시도하고 있지 않나.
“코로나19로 대면 진료가 제한된 상태에서 주목한 스마트 의료다. 현재는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언어적 문제로 아파도 병원 진료가 어려울 때 간편하게 모바일로 접속해 증상을 설명하면서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현지 언어로 진료 소견서와 약품 추천서를 안내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할 때 검사 의뢰서도 제공하면서 진료 편의성을 높였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이 비대면 진료로 1차 상담 후 한국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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