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되는 척추 수술 고민, 어떤 치료가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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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42〉척추내시경수술 경험 풍부하고 맞춤형 치료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80대 아버지께서 몇 해 전부터 허리 통증이 생겨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를 병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통증이 심해지고 장시간 걷는 것도 힘들어하셔서 다시 진료를 받았는데요. 신경이 눌려있는 상태여서 수술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연세가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까봐 수술을 부담스러워하십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의사의 한마디
: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권우근 교수

척추는 우리 몸의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를 맞이합니다. 이로 인해 통증이나 저림, 신경학적 마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죠.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추간판(디스크)탈출증과 신경관협착증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들 질환은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 없이 통증 조절이 가능합니다. 질환과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목·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은 70% 이상 비수술 치료로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 치료, 운동 치료, 주사 치료, 시술 등이 있는데요. 흔하진 않지만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그렇죠. 따라서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환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수술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어요. 이럴 땐 최근 적용되고 있는 척추내시경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이용해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입니다. 1cm 전후의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전통적인 절개 및 개방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좁아 부담이 적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희생할 수밖에 없는 근육과 인대, 뼈 등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 없이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일반적인 개방 수술보다 입원 기간이 짧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빨라요. 실제 피부에는 작은 상처만 남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 부담이 큰 8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특히 장점이 많은 치료 방식이죠. 척추를 오래 보존하고 사용해야 하는 젊은 환자에게도 유익한 치료법으로 꼽힙니다.
 
다만 척추내시경 치료법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척추내시경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은 위험해요. 절개 및 개방 후 미세현미경을 활용하는 전통적 방식의 수술이 필요한 질환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따라서 개개인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확한 진단과 수술 전 검사, 평가를 통해 척추내시경수술이 가능하거나 더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척추 수술 전문의와 함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맞춤 치료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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