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식품, 우울증 발병 위험 감소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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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3명 분석 결과, 주 4~7회 섭취 시 우울증 위험 54% 낮아져

콩 식품 섭취가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약 5%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노인 우울증 환자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자칫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여길 수 있으나 우울증은 삶의 모든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치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신체 건강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어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이 정신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콩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인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국 저장성의 노인 1만901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 빈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6년 간 추적관찰을 통해 식품 섭취와 우울증 발병 빈도에 대한 연관성을 살펴봤다. 최종적으로 평균 연령 68.2세의 남녀 총 6253명을 분석한 결과, 콩 및 콩 식품 섭취 빈도가 많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 식품을 주 4~7회 섭취한 사람은 주 1회 섭취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54% 감소했다. 특히 하위 그룹 분석 결과, 콩 식품 섭취량이 매주 50g 증가했을 때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의 위험도가 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후 우울 증상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의 효과다. 이소플라본은 장내 미생물 균총을 재구성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란저우대 연구팀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여성의 우울증 치료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19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1248명의 폐경 후 여성에게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우울증 증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난해 8월 국제임상시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됐다. 특히 식물성 에스트로겐 중에서 이소플라본은 리그난보다 폐경 후 우울증 개선 효과가 더 컸다. 연구팀은 이소플라본·리그난 같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우울증 완화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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