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증상 없다는 소음성 난청, 젊은데 검사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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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 〈46〉소음성 난청 예방과 검사

젊은층의 청력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수업 확대와 이어폰 사용 증가 등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음선 난청이 증가세입니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기 어려운 게 문제인데요, 볼륨을 크게 듣는 사람은 본인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2020년 63만7000명으로 2010년(39만3000명)보다 1.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하는데 소위 말귀를 잘 못 듣는 것 외에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하면 중저음도 잘 안들려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를 못듣고, 음향기기의 볼륨은 더욱 높여 들으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응? 뭐라고? 다시 말해봐’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면 난청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이명 들리면 난청 진행 신호
이명도 소음성 난청의 주요 증상입니다. 이명은 조용한 곳에서도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상태를 말합니다. 외부 청력 자극이 없는데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들려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젊은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노화를 가속화합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젊은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청각 세포 손상은 통상 90dB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면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적당히 높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때도 청각 세포 손상은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버스 같은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이나 영상 감상을 위해 주변 소음을 뚫을 정도로 이어폰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일시적인 소음 노출에 의한 청각 세포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 되거나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는데요,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소음제거 기능 탑재 이어폰 도움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음악·영화·강의 등 오랫동안 음향기기를 사용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쉬고 ▶평소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음(75dB) 정도라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음향기기나 전자기기의 경우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듣고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과 같이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의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되며 ▶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도 청력을 보호하는 데 좋습니다.

난청 검사는 언제 받아봐야 할까요.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게 선우웅상 교수의 조언입니다. 난청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난청에 대한 자각 증상이 없고, 경각심도 낮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득이하게 노출될 경우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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