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보다 생존율 낮은 담도암, 면역항암제로 사망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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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픽] 〈46〉 담도암 면역항암요법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Q. 담도암 진단을 받은 60대 초반 여성입니다. 최근 들어 황달 증상과 함께 체중이 급격히 줄고 자주 피곤함을 느껴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담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전이가 상당히 진행돼 수술을 통한 암세포 제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름부터 낯설기만 한 담도암은 폐암이나 간암보다도 생존율이 낮다고 하는데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의 조언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에 발생하는 암으로,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담낭암과 함께 담도계 종양으로 분류됩니다. 세부적으로 암 발생 위치에 따라 ①간내 담도암 ②간문부 담도암 ③간외 담도암으로 구분합니다. 담도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종양이 담도를 따라 자라는 특성으로 조기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황달이 발생하면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나 회색 변을 볼 수 있습니다. 담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근치적 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당수는 암세포가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됩니다.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담도암 예후도 나쁜 편입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암 상대생존율은 28.5%로, 주요 암종 중에서도 가장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13.9%) 다음으로 낮습니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34.7%)이나 간암(37.7%)보다도 낮습니다. 똑같은 비율로 암에 걸린다면 폐암·간암보다 더 많이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황달, 피부 가려움증, 복통, 체중 감소, 발열, 회색 변, 소화장애 등 증상을 동반한다면 담도암을 의심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증상은 종양으로 담도가 막혔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질문을 주신 분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세포독성항암제를 활용한 항암화학요법을 1차적으로 고려합니다. 그러나 세포독성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이 높지 않아 평균 생존기간은 1년 전후로 보고됩니다. 안타깝게도 담도암 치료는 지난 10년 동안 세포독성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외에는 더 나은 치료 대안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더발루맙/상품명 임핀지)를 추가한 새로운 담도암 치료법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담도암 치료도 면역항암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담도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약하는 면역항암요법입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과 더발루맙을 병용한 면역항암요법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 기간 연장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준 치료 대비 생존 개선을 확인한 최초의 1차 치료 옵션입니다. 암 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암 치료 지침서로 인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담도암 환자에게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더발루맙을 더한 면역항암요법을 1차 치료(Category 1)로 권고합니다. 그만큼 담도암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의미입니다.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하는 면역항암요법은 한국에서 처음 제안한 치료 방식입니다. 서울성모병원도 관련 임상 연구에 참여해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글로벌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돼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크게 기뻤습니다. 한국의 암 치료 기법이 전 세계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꾼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해당 연구에 참여했던 저의 환자는 당시 담도암 수술을 받지 못할 정도로 진행된 상태였지만 항암화학요법과 더발루맙 치료를 받은 후 3년이 넘도록 병의 진행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담도암 치료는 어렵지만 진단받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다면 소중한 일상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의료진도 면역항암요법을 비롯한 더 나은 암 치료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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