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과 골반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거나 골반통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다양한 치료를 통해 자궁내막증에 따른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던데.
“자궁내막증은 3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양성질환이어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심한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난소 주변 조직과 유착이 생기거나 염증 및 면역 반응 등을 통해 임신을 방해한다. 난임 진료 전문의가 다루는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졌나.
“자궁내막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첫째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관을 통해 복강으로 역류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면역시스템의 부전이나 자궁내막증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으로 인한 문제다. 최근에는 여러 가설을 조합해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는 관점이 주를 이룬다.”
-진단 방법은.
“자궁내막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액 검사를 통한 종양 표지자 검사, 진단적 복강경 검사 등이 있다. 진료실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진단 이후에는 질환의 활성도에 대한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와 종양 표지자 추적을 주로 시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크게 수술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통증에 대해서는 황체호르몬,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 치료와 같은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는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클 때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 등이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의 문제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궁내막증 수술은 내막증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다. 일단 수술을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주변 조직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난소 기능 저하와 수술 후 높은 재발률도 감안해야 한다.”
-재발률이 높은 편인가.
“난소 조직에 뭉쳐져 있는 자궁내막증 조직은 수술을 통해 잘 제거하더라도 조직의 특성상 골반강 내에 씨앗처럼 흩뿌려져 있는 미세한 내막증 조직까지 제거하긴 어렵다. 잔존해 있는 미세한 자궁내막증 조직은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으면 다시 커지면서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재발한 자궁내막증의 경우 재수술 시 심각한 난소 기능 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치료 후 임신도 가능한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포기하지 않고 임신에 도전하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자궁내막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이전에 난임 시술을 먼저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임에 대해서는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등이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미리 난자 냉동과 수정란 냉동 등 가임력 보존 시술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담당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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