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를 위한 저염 식단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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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첨가물 위험, 칼륨 많은 식품 즐겨야

한국인의 달고 짠 음식 사랑은 유별나다. 젊은 층에선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성향이 강해져 짜고 기름진 음식을 특히 선호한다. 반면에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크게 줄어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저염식은 만성질환자라면 필히 실천해야 할 식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만성질환자는 저염식에 대한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팀이 2008~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만성질환자의 저염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저염 선호율이 일반인 11.3%, 고혈압 환자 14.1%, 당뇨병 환자 15.6%, 이상지지혈증 환자 13.4%였다. 만성질환자의 저염 선호도가 약간 높긴 했으나 그 차이가 미미했다.

일일 소금 권장량은 5g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세 배나 많은 15g을 섭취하고 있다. 체내에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고혈압이나 심장병, 뇌졸중, 암과 같은 질병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 옥민수 교수는 “저염식은 만성질환자의 식습관 개선의 핵심”이라며 “저염식과 함께 금연, 금주 등 건강 행태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맛, 고소한맛, 매운맛 활용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몸 안의 수분 배출에 영향을 줘서 부종이 발생하기 쉽다. 입맛을 돌게 해 과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염식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우선 입맛을 서서히 바꿔나가야 한다. 요리할 땐 짠맛 이외의 신맛, 고소한 맛, 매운맛 등을 이용해 맛을 내고 간을 할 땐 소금보다 장류를 이용한다.

국이나 찌개의 국물 섭취는 피하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지니는 것도 방법이다. 장아찌, 젓갈과 같은 소금에 절인 음식 섭취는 피한다. 나트륨은 짠 음식에만 있는 게 아니다. 빵, 면류 등 가공식품에는 나트륨이 많은 화학조미료, 베이킹파우더, 방부제와 같은 첨가물이 많이 들었다. 짠맛은 덜 느껴져도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영양 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염분을 체내에서 배출하고자 한다면 평소 바나나·감자 등 칼륨이 많이 함유한 식품을 즐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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