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검진 갔다가 영구치 결손 확인, 어떻게 치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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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36〉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대응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청소년인 아들이 구강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았다가 상악에 치아가 3개가 없는 영구치 결손이라고 합니다. 아직 유치와 영구치가 혼합된 상태여서 정기검진만 하는 상태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안정섭 교수

유치가 빠질 시기를 지나 늦게까지 남아 있거나 이미 빠졌음에도 영구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영구치가 잇몸 뼛속에 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때 나오지 않고 뼛속에 묻혀 있는 영구치는 대부분 교정치료로 잇몸 밖으로 꺼낼 수 있지만, 영구치가 아예 결손된 경우라면 환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많이 비뚤어지고 겹쳐 있어 모든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할 자리가 부족하거나 앞니가 뻐드러져 입이 나와 보이는 경우 작은 어금니들을 빼고 교정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작은 어금니가 결손된 환자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결손 치아를 교정치료를 위해 발치한 치아라 생각하고 발치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는 가지런하고 잘 씹을 수 있는 치열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철치료를 통해 인공적인 치아를 만들어 넣을 필요가 없어지죠.

결손 치아가 앞니나 송곳니일 때도 유사한 방식으로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가 발치 교정치료에 적합하지 않다면 결손 치아의 뒤쪽 어금니를 앞으로 당겨오는 교정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교정치료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됩니다.

당장 교정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남아있는 유치를 잘 보존해야 하는데요, 유치가 빠져 빈자리가 생기면 주변 치아가 이 부위로 쓰러져 씹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또 치아가 없는 부위의 잇몸뼈는 시간이 갈수록 흡수돼 이 부위로 치아를 움직이기 어려워져 교정치료를 시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유치마저 잃었을 땐 상실된 부위 주변 치아들을 치아가 없는 쪽으로 약간 이동시켜 이가 없는 만큼의 공간을 여러 치아가 나눠 갖도록 함으로써 잇몸뼈를 보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처럼 영구치 결손 치료는 많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교정치료를 받는다고 보철치료를 항상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보철치료를 피하더라도 오랜 기간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기 환자에서 영구치가 없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가능한 치료방법을 전해 듣고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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