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조절률 높이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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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혈압 측정을 통한 겨울철 고혈압 관리

혈압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수치화한 게 혈압이다. 고혈압은 이 압력이 적정 수준보다 높은 상태다. 보통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특히 혈압이 높으면 몸의 중요한 장기인 심장과 뇌, 신장, 눈이 손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평소에 혈압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압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떨어지면 외부로의 열 발산을 막아야 하므로 체내의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한다. 이런 혈압의 변동 폭은 일반인보다 고혈압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서 두드러진다. 겨울철에 혈압이 높아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 관리 지침에 맞춰 혈압을 스스로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중요시되는 이유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 가운데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아 문제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이 고혈압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 35.5%만이 가정혈압을 측정한다고 답했다.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고 있는 환자의 82%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돼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의 이유로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된다고 했다.

반면에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지 않는 환자들은 그 이유로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병원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을 들었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김철호(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 회장은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과 함께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므로 몹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저녁으로 2회씩 측정, 수치는 기록
가정혈압은 고혈압 관리에 유용한 데다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치료 적극성, 혈압 조절률을 향상하는 데 도움된다. 다만 가정혈압을 측정하려면 몇 가지 기억할 점이 있다. 우선 아침의 경우 약 복용 및 식사 전에 2회, 저녁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2회 측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면 다녀온 후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잰다. 또 샤워·목욕을 하기 전에 측정하는 게 좋고 측정 전 30분 이내 흡연하거나 카페인을 섭취하는 건 피한다.

혈압을 잴 땐 기본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와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이 필요하다. 의자에 기대앉아 5분간 안정을 취한 후 전자 혈압계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하고 측정한다. 혈압을 다 재면 혈압 수첩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압 수치를 기록한다. 가정혈압 측정 기록은 정기 진료를 볼 때 지참해 의사와 함께 치료 효과와 혈압 조절 여부를 확인한다.

가정혈압 측정과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해 혈압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음식은 저지방·저염식 위주로 먹고 특히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금연·절주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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