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단백뇨·혈뇨 많을 때 어떤 검사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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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 〈39〉 신장 조직검사 대상·방법

콩 모양에 팥 색깔을 띤다고 해서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이 신장입니다. 횡격막 아래쪽, 배 뒤에 위치한 신장은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고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을 조절하는 데 열일하는 고마운 기관이죠. 그런데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혈뇨가 많이 발견됐다면 신장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시행하는 검사가 신장 조직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누가 받아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39번째로 신장 조직검사의 대상과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신장 조직검사는 단백뇨·혈뇨가 많이 나타나 병리학적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혈뇨·단백뇨가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 사구체신염입니다. 신장 조직검사는 이 질환을 진단할 때뿐 아니라, 원인 모르게 급성 신부전이 나타난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또는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에게 거부반응이 있는지, 현재 상태는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단백뇨·혈뇨가 심하지는 않지만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할 때 시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단백뇨가 1g 이상 나오면 이 검사의 적응증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원인을 모른 채 신장 기능이 빠르게 나빠진다면 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생검 시간은 15분가량 소요되지만 검사 전날 입원해 혈압 등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검사 당일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 후엔 이 검사로 인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혈종, 출혈, 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검사 전부터 후까지 1박 2일에서 2박 3일이 소요됩니다.  

검사는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등 옆구리 쪽을 국소마취한 후 가느다란 바늘을 넣습니다. 숨을 쉬면 신장은 위아래로 움직이므로 숨을 참은 상태일 때 초음파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후 곧바로 신장 조직을 떼어냅니다. 약간의 출혈이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흡수됩니다. 이를 위해 검사 후 반드시 2시간 동안 움직이지 말고 침상에서 누워 있어야 하며 24시간 내에는 누운 채로 침대 안에서 옆으로만 움직이며 안정을 취합니다. 검사 후 48시간 동안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이 검사는 엎드려 시행하는 만큼 임산부의 경우 검사에 제한이 있습니다. 임신 1분기까지는 배가 많이 나오지 않은 시기이므로 이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엔 배가 많이 나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사를 받기 힘듭니다.  


신장이 1개만 있는 환자의 일부, 수신증(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확장된 상태) 환자도 이 검사를 받지 못합니다. 신장이 감염된 상태라면 염증을 먼저 치료하고 나서 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바늘 길이는 25~30㎝입니다. 피하지방이 이보다 더 두꺼운 비만 환자의 경우 이 검사가 힘들 수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 높은 사람은 출혈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전신마취 후 시행합니다.  

도움말: 대한신장학회,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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