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혹 그냥 뒀다간 감염 위험, 적절한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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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34〉충분한 수술 인프라 갖춘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몇 년 전부터 정수리 부위에 혹이 만져졌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지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두통이 심해지고 혹에서 염증 물질 같은 것이 나왔는데요, 진통제를 먹거나 혹을 짜 보기도 했지만 부기가 심해지고 염증 물질도 계속 나왔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표피낭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은가요.

 
의사의 한 마디
: 가천대 길병원 성형외과 전영우 교수

표피낭종은 피부 아래 주머니 형태의 막 안에 각질과 부산물이 모여 있는 일종의 낭종입니다. 피부 아래 부드러운 혹처럼 만져집니다. 환자의 경우 모발 피지 모낭이 막힌 후 표피 세포가 진피 아래에서 자라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각질 세포의 부산물이 채워진 형태입니다.


표피낭종은 목, 귀 뒤를 비롯한 피부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 증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터져 염증 물질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차감염입니다. 이차감염이 되면 병변이 붓고 통증이 나타납니다. 그럴 경우 자칫 봉와직염을 동반할 수 있죠.

이차감염이 이뤄지면 항생제를 복용해 염증 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표피낭종은 커질 경우 자연스럽게 터져 순간적으로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변 내 주머니가 남아있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하는 편이 좋습니다.

표피낭종이 발견되면 진료를 통해 치료를 결정하고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해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합니다. 완치를 위해선 피부를 조그맣게 절개한 뒤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요, 수술은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입원 없이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수술 시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므로 미관을 해치는 흉터도 적습니다. 수술 과정이나 끝난 후에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피부를 절개하고 부분 마취가 이뤄지는 만큼 전문 인력과 장비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수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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