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구멍 막거나 세균 없애 냄새가 쏙~ 물기 있거나 제모 직후엔 피하세요

인쇄

#181 부위별 냄새 제거제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멋진 옷으로 한껏 치장했지만 특정 부위에서 지독한 냄새가 풍긴다면 매력이 반감될 수 있습니다. 냄새가 나는 본인 자신도 위축돼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악취를 잘 유발하는 부위는 겨드랑이·발·코·입 등으로 꼽히는데요. 다행히도 부위별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되는 제거제가 일반의약품·의약외품 등으로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부위별 냄새 발생 기전과 다양한 냄새 제거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겨드랑이 냄새 제거제
몸속 땀샘은 2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무색·무취 무미의 에크린샘입니다. 에크린샘은 온몸에 분포해 있으며,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습니다. 다른 하나는 아포크린샘으로, 전체의 95%가 겨드랑이에 몰려 있고 나머지는 사타구니·유두·배꼽 등에 분포해 있습니다. 유독 겨드랑이에서 땀 냄새가 잘 나는 이유입니다. 아포크린샘의 땀 분비가 정상적인 사람보다 과다하면 땀이 체표면으로 흘러나와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과 섞입니다. 이들 세균은 땀을 지방산·암모니아로 분해하는데, 이 부산물에서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또 땀이 피부에서 각질층을 악화해 세균 감염을 유발합니다. 이는 아포크린샘에 감염되는 세균을 더 잘 자라게 해 취한증(액취증)을 일으킵니다.
 
땀냄새 제거제의 성분은 트리클로산과 염화알루미늄수화물(알루미늄 화합물)이 대표적입니다. 트리클로산은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고 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한때 트리클로산이 든 대표적인 제품인 ‘데오도란트’에 대해 피부에 바르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할 때 도포되는 양은 극히 적기 때문에 체내로 잘 흡수되지 않아 암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단, 이론적으로 데오도란트 주요성분인 트리클로산 성분이 체내에 과량 흡수될 경우 면역력 저하와 간 섬유화, 신장 독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사용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여러 번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염화알루미늄수화물은 땀 분비 자체를 막아 땀 냄새의 원인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이 성분이 물과 만나면 젤리처럼 변하면서 땀구멍을 막기 때문입니다. 단, 이 성분은 물과 만나면 염산을 생산합니다. 샤워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피부 작열감(화끈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용하기 전에 치료 부위를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드리클로 액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다수의 연구 보고에서 드리클로 액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않고 드리클로 액 사용이 유방암 발병과 관련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주의할 점은 겨드랑이의 땀을 막으면 땀이 등·가슴 등 다른 곳에서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 합니다. 스프레이형 제품은 실내 창문을 열거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입을 다물고 뿌립니다. 최근에 제모했거나 제모 부위에 상처가 났을 경우 그 부위에 사용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색소침착이 생기거나 상처가 더 커지고 흉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밀폐된 곳에서 다량 뿌리면 가스 흡입으로 인해 뇌세포 손상, 심장 발작, 심하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할 땐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입을 다물고 뿌려 흡입을 피해야 합니다.
 

발 냄새 제거제
발에는 손바닥 다음으로 땀샘이 많이 분포합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코리네박테리움·엔테로코커스·액티노박테리아·락토바실러스 등입니다. 이들 세균이 땀과 각질 등에 섞여 있는 탄수화물·지방산·펩타이드·아미노산을 원료로 분해하면서 여러 가지 산(酸을) 분비합니다. 이 대사산물에서 시큼시큼하고 고약한 냄새가 발생합니다. 발은 장시간 신발 속 밀폐된 공간에 머무는데, 이로 인해 냄새가 갇히면서 악취가 나기 쉽습니다. 발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선 습기 제거가 중요합니다. 발을 자주 씻고 건조하게 말린다. 신발에 습기제거제나 방향제를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맨발은 오히려 발의 땀을 흡수하지 못해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얇은 양말을 신는 게 발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발 냄새를 줄이고 싶다면 발 냄새 제거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발의 땀을 억제해주는 성분으로는 염화알루미늄,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 등이 있습니다. 땀구멍을 막아 땀 분비를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발이 충분히 마른 상태에서 발라야 자극이 없습니다. 먹는 약도 있습니다. 글리코피롤레이트(전문의약품)는 신경전달물질 중 아세틸콜린과 땀샘의 결합을 막아 땀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입니다. 이 약은 본래 위궤양 보조치료제로 출시된 것으로, 심한 다한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단, 전문의약품이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처방받아야 합니다.
 

코 냄새 제거제
자신의 코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냄새코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취비증(臭鼻症)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콧속 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비염의 일종입니다. 코를 풀어도 콧속에 붙은 점액이 없어지지 않고 부스럼 딱지가 만들어지고, 여러 부패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면서 악취를 풍깁니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질·내분비장애·비타민결핍·세균·신경·자기면역질환·유전 등이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자는 후각장애가 동반돼 악취를 자각하지 못하지만 타인은 환자로부터 상당한 거리에서도 악취를 맡을 수 있습니다.
 
콧속을 깨끗이 하고, 점막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냄새코염의 냄새 제거 목적의 치료제로는 일반의약품의 알약·연고제 등으로 나와 있으며 대부분은 감초·길경·대추·맥문동·비파엽·생강·석고 등 한방 유래 성분으로 만든 복합물이 유효성분으로 함유돼 있습니다. 콧속 염증을 억제해 냄새를 제거하는 원리입니다. 연고제를 사용할 경우 우선 생리식염수를 체온 정도로 데워 하루 2~3회 코를 세척한 다음 이들 연고를 바른다. 이 질환은 상태에 따라 광선요법·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완치는 어렵습니다.
 

입 냄새 제거제
나이가 들면 침샘이 노화돼 항균 기능을 하는 침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않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등으로 탈수가 오면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해결법은 양치질입니다. 여기에 구취 제거제를 병용하면 일상에서 입냄새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효성분인 에탄올은 구강 청정과 청량감에, 염화세틸피리디늄·플루오르화나트륨은 구취의 원인일 수 있는 프라그를 제거하고 충치를 예방하며 냄새 원인물질을 없앱니다.
 
구취 제거제는 스프레이형·가글액·캡슐형 등 다양한 제형으로 나와 있습니다. 단, 구취 제거제 사용은 입 냄새를 일시적으로 없앨 수는 있으나 약제 효과가 떨어지면 입 냄새가 재발합니다. 심한 입 냄새가 지속한다면 전문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충치나 치주 질환 등 구강 질환이나 내과 질환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입 냄새의 10~15%가 구강이 아닌 몸속(위·간·신장 등)에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