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일 때 코골이 증상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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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수면무호흡증, 약물치료 효과도 적어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혈관 등이 수축하고 경직된다.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특히 고혈압을 오랫동안 앓아 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뇌출혈·뇌경색·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전두수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고혈압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뇌혈관질환 절반은 고혈압이 원인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를 촉진하는 흡연·과음·과식·운동 부족 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서 더 일찍, 더 심하게 발생한다. 고혈압은 또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든다(동맥경화증).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하며 혈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고혈압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인 심장, 뇌, 신장, 눈을 손상시킨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도 고혈압이 원인이다. 실제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겨울이 여름보다 약 50%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 역시 9%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겨울철 활동이 줄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건강한 사람도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Hg, 이완기 혈압은 약 0.6㎜Hg 올라간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정상인도 어느 정도 혈압이 상승하지만,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에서는 그 정도가 심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3대 질환 중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일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치매,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체온 유지 중요, 외출 시 외투 챙겨야

겨울철에는 뇌졸중과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 역시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절기 감기 등 다양한 원인이 관여한다. 겨울철 몸 안팎 변화는 아직 동맥경화증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고혈압 환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은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전 교수는 “초기 고혈압 환자는 물이 발목까지 차 있다고 한다면, 노인 고혈압 환자는 물이 이미 목까지 차올라와 있는 상태로 낮은 파도에도 익사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확장기 혈압이 낮고 수축기 혈압만 높은 노인에서 흔히 관찰된다”고 했다.

고혈압을 오래 앓은 노인이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할 때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장갑·목도리를 챙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운동을 삼가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한다. 실외운동을 꼭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해야 혈압 상승을 피할 수 있다.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혈압을 올리는 나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다. 흡연과 음주도 조심해야 한다. 전 교수는 “하루 2잔 이하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긴 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가능한 금주를 권고한다”며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하면 수축기 혈압은 3~4㎜Hg, 이완기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각각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하루 3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부정맥 등을 부추겨 결국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는 감기도 위험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감기로도 혈관에 혈전이 발생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맥경화증 지병이 있는 노인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다. 감기, 독감 등에 의해 몸에 염증이 발생하면 혈액에서 혈전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러한 경향은 동맥경화증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혈압을 오래 앓아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코골이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코골이 중 30%는 10초 이상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피로·두통·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골이는 비만하거나 목이 굵고 짧은 체형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중년까지 남성보다 코 고는 빈도가 낮지만, 폐경기 이후 비슷해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치료 효과가 적거나 없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중 남자 96%, 여자 65%가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50세 이하 고혈압 환자 중 약물치료 효과가 적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 교수는 “코골이는 기구나 수술을 이용한 치료가 있지만 체중 감량, 금주·금연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선행돼야 코골이에 의한 여러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연·금주·체중 조절 등이 근본 치료법 

혈압을 측정할 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한 상태에서 아침 식전과 취침 전에 각각 2분 간격으로 2번을 측정한다. 한번 측정하기 시작하면 7일 연속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측정방법이 상황에 따른 혈압 변화를 최소로 할 수 있다. 합병증 없는 고혈압 환자라면 병원 방문 전 7일 혈압 측정만으로 충분하다. 약을 바꾸는 시기이거나 합병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라면 더 자주 측정할 수 있다. 다만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가 아니라면 겨울철이라고 해서 딱히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전 교수는 “금연, 금주, 체중조절, 적절한 식사요법,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의 근본 치료이면서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다”며 “고혈압 초기, 즉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 경계 전후에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고혈압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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