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때마다 고민, 뇌 CT·MRI·MRA 각각 어떨 때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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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 〈38〉 뇌 영상검사 종류별 특징

매년 연말은 건강검진 성수기입니다. 뇌 건강이 의심될 때 뇌 CT와 뇌 MRI, 뇌 MRA 중 과연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38번째로 뇌 영상검사별 특징과 발견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뇌 CT 검사 … 응급 또는 초기 뇌 질환 검사에

뇌 CT(전산화 단층촬영)는 X선을 투과해 부위별 흡수 차이를 재구성하고 뇌의 단면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이나 세포 밀도가 높은 뇌종양, 뇌부종 등의 질환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응급 뇌 질환, 초기 뇌 질환 등을 일차적으로 진단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얼굴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고 신체 감각이 둔해졌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의심해 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 뇌출혈이 의심되면 뇌 CT로 빠르게 진단해야 합니다. 검사 시간은 10~15분 소요됩니다. 뇌 영상검사 중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단점은 해상도가 낮아 뇌혈관까지 정밀하게 보기는 힘들고, 약간의 방사선 노출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노출량 권고 기준치는 1mSv 이하이며, 뇌 CT는 통계적으로 2mSv의 방사선을 내뿜습니다. 

 

뇌 MRI 검사 … 뇌 조직·형태 이상 볼 때  

뇌 MRI(자기공명영상)는 초전도 자석, 고주파, 컴퓨터를 통해 뇌 조직과 형태 이상을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먼저 진행한 CT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였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때 추가로 진행합니다. CT보다 해상도가 높아 뇌의 구조 변화를 보는 데 유용합니다.


실제로 CT에선 발견 못 한 뇌 질환을 MRI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뇌 형태 이상을 부르는 뇌경색·뇌종양·치매와 뇌 위축, 뇌허혈 병변 등을 진단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부위마다 검사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됩니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뇌 MRA 검사 … 세밀한 뇌혈관 볼 때  

뇌 MRA(자기공명 혈관조영술) 검사는 뇌 MRI 검사로 보기 힘든 뇌혈관을 집중적으로, 자세히 보는 검사입니다. 뇌혈관의 형태나 혈류 흐름을 뇌 MRI보다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관만 선명하게 영상화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의심될 때 혈관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며, 뇌동맥류나 혈관 기형, 혈관 형태, 뇌혈관의 이상을 볼 수 있습니다. 뇌 MRI와 마찬가지로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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