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내성 낮추려면 정량·주기 지키고 순수톡신 제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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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들 내성 위험성 경고, 국제미용성형학회서 관련 논문 발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위험성을 낮추는 가이드라인 제시를 위한 논문이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주목된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국제미용성형학회 (IMCAS Asia 2022)에서는 국제 다학제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의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가 발표됐다. 논문에서는 반복적 시술의 내성 위험에 대한 전문가와 소비자의 인식 제고와 정확한 정보 전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료진 중심 학술적·실천적 움직임 증가
보툴리눔 톡신은 1999년 이후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미용 시술이다. 또 경부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 등 여러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이다. 특히 미용 시술의 경우 소득 수준의 향상과 시술 범위 확대, 낮아진 첫 시술 연령 등으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내성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다행히 시술 인구의 증가로 관련 보고도 늘어나면서 내성에 대한 의료진들의 고려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문 사례와 같은 임상 연구 발표 및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2022) 전문가 토론 현장.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진, 약학자, 화장품 전문가들로 이뤄진 대한피부과코스메틱학회가 주체가 돼 2017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관련한 안전한 시술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그 연장선상으로 내성 예방 및 시술 관련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내성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의 하나로 보툴리눔 톡신 시술 전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담은 ‘톡신 소비자 권리 장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 등을 통해 전문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보툴리눔 톡신 내성 예방법으로는 ▶시술시 정량과 정품을 준수하고 ▶부위별 시술 주기를 지키는 것이다. 시술 주기는 투여 부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주름 시술은 최소 3개월, 고용량이 투여되는 바디 시술은 6개월 이상 텀을 두는 것이 좋으며, 한 번 시술 시 투여량이 400유닛을 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복합단백질 유무와 검증 제품 확인해야
정량·주기를 지키는 것 못지않게 내성 발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을 마비시키는 뉴로톡신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복합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근육 축소 등의 미용 시술 효과는 뉴로톡신에 의해서만 발생하며, 복합단백질은 내성 발현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거해도 무방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정제 기술이 필요하다.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제품은 많지 않다.

또한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공정 및 유통 과정, 첨가되는 부형제에 따라 내성 발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내성 위험성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복합단백질의 유무뿐 아니라 오랜 기간 사용되며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DA성형외과 민병이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이 미용시술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만큼 미리 환자에게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내성 등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의료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의료진은 시술 전 환자의 병력 및 보툴리눔 툭신 치료 이력들을 파악해 시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등의 내성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자 역시 오랜 기간 안전하게 시술받기 위해서는 정품, 정량 및 권장 주기를 준수하고 내성 위험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한편 시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 여부 등을 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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