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서 두 번 이상 소변 본다? 콩팥·전립샘 건강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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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으로 보는 건강 상태

소변은 신장 질환을 가늠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 질환의 징후 일 수 있어서다. 소변의 양이나 색, 빈도 등에 따라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첫째는 소변량이다. 일반적으로 소변은 하루에 500mL~3L 정도가 나온다. 소변량이 감소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줄었다는 의미다. 빨리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이른바 핍뇨증이다. 소변량이 500mL 이하로 줄면 신장 자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으로 늘어도 문제일 수 있다. 이런 다뇨증은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거나 혈당이 높을 때,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소변을 보는 빈도다. 하루에 소변 보는 횟수는 보통 5~7회다. 하루 8회가 넘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자주 소변을 보면서 총량이 변하지 않았다면 방광이나 전립샘 쪽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절박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나 요도 부근 통증(배뇨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됐다면 방광염을 우선 의심한다. 방광염이 아니라면 과민성 방광 같은 방광의 기능적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남자인 경우 전립샘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셋째, 야간뇨다. 자다가 깨서 두 번 이상 소변을 보면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 콩팥병, 전립샘 비대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때도 생길 수 있다. 넷째, 소변의 색과 거품 발생 여부다. 소변 색이 검붉거나, 빨갛거나 분홍색이면 피가 나오는 혈뇨 이외에도 약, 음식, 심한 근육 손상 때문일 수 있다. 갈색뇨는 간 질환의 위험 신호다. 소변 색이 뿌옇고 탁하거나, 소변에 찌꺼기가 있다면 염증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에서 거품이 나는 거품뇨가 보이면 신장 질환을 체크해 봐야 한다. 모든 거품뇨가 단백뇨는 아니지만, 거품이 작고 개수가 많으며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 경우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 신장병이 있는지 알기 위해 최소한으로 해야 할 검사는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과 이를 계산해 추정한 사구체 여과율, 소변 단백뇨 정도”라며 “국가검진을 빠뜨리지 말고 받아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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