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가장 높은 부인과 암 '난소암'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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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 떨어지는 암이므로 조기 진단이 관건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난소암. 이 병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부인과 암으로 꼽힌다. 발병률이 낮지만 생존율도 낮은 것이 문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 발견이 어렵다. 난소암이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의 도움말로 난소암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3기 진단 시 5년 생존율 30% 수준

난소암은 1기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지만, 3기는 30% 정도로 낮아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경미하다. 복통, 복부팽창, 질 출혈, 위장장애, 소화장애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진단된 환자 대다수가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병변을 발견한다. 난소암은 전통적으로 예후가 나쁘고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암이므로 일단 난소암이 의심되면 산부인과 부인종양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유전적 변이 있다면 고위험군

난소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가족력과 유전적 변이가 꼽힌다. 부모 또는 가까운 친척이 난소암에 진단된 적이 있다면 난소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BRCA1·2, 린치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변이가 있거나 자궁암, 대장암 등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궁내막증 병력도 난소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임신 또는 출산하지 않아 지속해서 배란하거나 10년 이상 프로게스테론 없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경우도 난소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 난소암도 수술하면 생존율 향상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병기에 상관없이 개복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한 후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다. 초기라면 항암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고 환자가 미혼이거나 임신이 필요하다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경과 관찰을 할 수도 있다.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 않다면 개복이 아닌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로도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난소암이 재발했을 때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난소암 재발 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수술 없이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예후 좋은 표적치료제 등장

아쉽게도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자궁과 난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골반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CA-125)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소암이 발병했다면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새로운 표적치료제와 치료법이 등장해 예후가 매우 좋아졌다. 난소암 환자 15~20%는 BRCA 1·2 변이가 있는데, 이 변이는 표적치료제(PARP 저해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는 수술 및 1차 항암치료 후 표적치료제로 유지 치료를 했을 때 무병생존기간을 40개월 넘게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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