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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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논문 성격 정확히 알고, 전문가에게 조언 구해야

비만은 성인병의 대명사다. 하지만 비만한 암환자가 오래 산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비만의 역설'을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정구 교수(위암 협진팀장)가 짚어주는 비만의 역설에 대응하는 자세를 알아본다. 
 

1. 보도 근거된 논문 성격 명확히 알아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996년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독립된 질병으로 간주하고 예방과 치료를 강조한다. 하지만 비만의 역설은 우리가 상식으로 믿고 있던 지식이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가 진실이라니 말 그대로 역설이다. 이런 역설적 주장의 의미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일단 보도의 근거가 된 논문의 성격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런 성격의 논문은 특정 현상을 관찰해 기술해 놓은 논문으로,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논문이 아니다. 해당 병원에서 진료한 환자의 자료를 검토해 보니 암환자 중에 비만한 환자의 수술 사망률과 생존율이 더 양호하다는 현상을 확인한 것일 뿐이지 여기서 더 나아가 비만이 암치료의 예후를 좋게 해주는 인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논문의 저자가 확인한 현상이 거짓이거나 의미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딱 여기까지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그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일이 되기 쉽다.  
 

2. 궁금한 점은 주치의에게 질문하기

둘째, 언론의 보도 형식과 생리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역설적인 결과를 설명하는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게 좋다. 논문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으나 대부분은 전문가들이 읽는 자료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해석을 해 주는 일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간혹 중요한 메시지가 생략되기도 하고 결과의 일부분만 강조되기 쉽다. 해결 못 한 궁금한 점은 담당 의사 등 전문가에게 묻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무수한 가설 중 하나일 뿐으로 생각해야

셋째, 결국 이 모든 것도 무수히 많은 가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 강조되는 이 논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이론으로 대치될 수 있다. 쉽게 믿거나 깊이 빠져들지 말 것을 권한다. 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성인병은 그 원인, 치료의 효과와 예후에 관여하는 인자가 한둘이 아니다. 김치나 커피의 섭취에 대해 상반된 결론이 있다면 그때마다 식습관을 바꿀 것인가. 비만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굳이 눈길이 간다면 상식 수준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면 된다. 이것도 저것도 불안하다면 차라리 중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 낫다. 과도한 비만이나 저체중 등 양극단을 피하고, 좋은 것이라는 말을 듣고 오로지 하나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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