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자의 궁금증
아들(6)이 지난해부터 한쪽 눈에 간헐적 외사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땐 치료로 교정하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다른 곳에서 검사한 결과, 수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소견을 들었습니다. 외사시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며 완전히 치료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서유리 교수
: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서유리 교수
사시 수술은 사시가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에서 관찰되거나 피로감을 유발하는 경우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상이고 외사시의 각도가 15~20프리즘디옵터 이상일 때 수술 치료를 하죠. 외사시가 있어도 아주 드물게 나타나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 수술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 관찰합니다.
수술법은 외사시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외직근 후전술을 고려합니다. 외직근은 안구의 가쪽, 즉 귀쪽에 붙어 있는 근육으로 힘을 주면 눈을 바깥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입니다. 이 근육을 원래 안구 부착 부위에서 분리해 옮겨줌으로써 외직근의 힘을 약화시켜 눈이 과하게 바깥으로 나가는 현상을 감소시켜 줍니다. 수술은 수술 후 외관상 정렬이 맞고 양안 시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를 목표로 합니다. 다만, 수술 직후 눈 정렬이 잘 맞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다시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대부분 양안 시 기능 및 융합이 약해서 정렬을 이루려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부위에 물이 닿는 건 1주일 정도 조심하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합니다. 눈을 비비면 상처가 벌어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사시 수술 후에는 보호 안경 착용을 권합니다. 처음 2~3일은 이물감 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후 눈을 어느 정도 뜰 수 있으면 일상생활에 점차 복귀하며 달라진 눈 정렬에 적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 사시는 소아안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안과는 검사 장비가 많고 생소해서 시력 검사조차도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여러 번에 걸쳐 주의 깊게 경과 관찰한 후 보호자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아안과에 관한 문제 외에도 다른 안과 분야의 문제가 발견되면 협진해 해당 분야 안과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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