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치료로 췌장암·폐암·간암 생존율 2배 이상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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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연세의료원장, 19일 간담회서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 청사진 밝혀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열린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정밀의료 실현과 현장 중심의 젊은 조직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료원이 내년부터 난치암·희귀암 치료에 중입자 치료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 백양누리 최영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세의료원은 의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자 신약 치료, 중입자 치료 등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환자 몸속의 암세포에 조사한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 양성자보다 2~3배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의 특성으로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 중입자는 일정 깊이에서 에너지를 한번에 방출하고 방출 전후엔 조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브래그 피크’라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치료 효과가 우수한 데다 부작용과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암 환자의 투병 생활의 질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윤 의료원장은 “중입자 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 희귀암은 물론이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샘암 치료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이 선보인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 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므로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타격이 가능하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예정이다.

의료·교육·연구 효율성 향상을 위해 의대도 신축하기로 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부터 의대 부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의대 신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결과, 지난 4월 연세대 법인이사회에서 알렌관 등 부지를 승인받았다. 시설 노후와 연구 공간 부족 등 지속적인 인프라 문제를 겪어 온 의대는 신축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직장 문화 개선도 약속했다. 20~30세대 임직원들이 제시한 번아웃 감소,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조직 문화에 반영하고 교수 번아웃 방지 TF,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TF를 가동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한다.

윤 의료원장은 “미래 우리나라의 의과학 분야를 선도할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기독정신에 입각한 의학 교육을 통한 국제개발 모델 확대,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참여, 교직원 나눔 운동 등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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