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었는데 왜 피곤하지? 휴가 후 깨진 수면 리듬 되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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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이상 방치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악화할 수도

휴가를 보내고 난 후 오히려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늦은 시간까지 TV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느라 입면 시간이 밀리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탓이 크다. 미리 신체 균형을 일상생활에 맞추지 못하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휴가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의 도움말로 수면 리듬 회복하는 법을 알아봤다.

생체리듬이 깨져 체내 기능이 저하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하기 쉽다. 휴가 후유증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계속되면 우울증, 만성피로, 불면증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체 리듬을 맞추려면 무엇보다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으로 인한 시차 적응, 휴가 기간 중 잦은 늦잠은 일상으로 돌아온 후 수면 건강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평소보다 계속 늦게 잠들거나 심하면 불면증이나 극도의 피로감으로 다음날 생활에 지장을 주기 쉽다.

휴가에 따른 피로 누적과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여행 후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하므로 피한다. 중요한 것은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출근 하루 전 가능한 한 일찍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도록 한다. 늦게 잠 들었다고 늦잠 자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고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늦잠보다 10~20분의 짧은 낮잠이 더 도움된다.

또한 휴가 후유증으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멜라토닌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아침에 밝은 빛에 몸을 노출하고 밤에는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어둡게 실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면 환경을 조절하고 수면 리듬을 되돌리려고 노력했는데도 3주 이상 불면증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 진료가 권장된다.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진다면 치료 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비될 수 있다. 불면증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원인별 근본치료를 하면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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