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동반한 비만 여성, 갱년기 증상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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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류승호 교수팀, 폐경 전 여성 4600여 명 분석 결과

비만하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여성일수록 안면홍조, 야간 발한과 같은 갱년기 증상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팀이 2014~2018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42~52세 폐경 전 갱년기 여성 46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이 비만을 나타내는 수치 중 하나인 체지방률에 따라 그룹을 분류한 결과, 갱년기 증상이 정상 체지방률군(<25%)에 비해 경도 비만군(30~34.9%)은 1.42배, 중등도 비만군(≥35%)은 1.6배가 증가했다.

또한 혈압·혈당 등 대사질환 지표 동반 여부에 따라 비교했더니,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이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체지방 중등도 비만군(≥35%)은 정상 체지방률군의 1.34배,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경우 체지방 중등도 비만군(≥35%)은 정상 체지방률군의 3.61배였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란 혈당이나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모두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결국, 이번 연구를 통해 체지방률과 대사적 건강 수준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으며 체지방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동반됐을 때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인 혈관운동 증상(안면홍조 및 야간발한)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승호 교수는 “그동안 갱년기 여성의 비만과 갱년기 증상 간의 관련성을 본 연구는 있으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이 갱년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최초”라고 말했다. 장유수 교수는 “폐경 전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정상 체지방률을 유지하고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수원으로부터 갱년기 여성 만성질환 위험요인 규명을 위한 전향적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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