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융기’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 효과적인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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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20대 초반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났다가 없어지는 증상이 반복됐다. 턱 주변 피부에도 여드름이 났다가 없어지곤 했다. 여드름이 없어진 뒤에 오른쪽 턱 피부에 2㎜쯤 되는 작은 흉터가 생겼으나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커지더니 몇 달 만에 팥알 크기로 자랐다. 색깔도 붉었고, 가끔 가렵기도 했다. 마스크를 끼는 덕분에 남들 눈에 잘 띄지는 않았으나, 입사 면접시험이 걱정돼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그의 병변은 ‘켈로이드 흉터’로 진단됐다.

켈로이드는 흔히 ‘켈로이드 흉터’라는 말로도 쓰이지만, 일반적인 흉터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첫째, 흉터인데도 계속 자라거나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그래서 켈로이드를 ‘피부 결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한 융기 모양을 이루고 붉게 보이는 양성 종양’으로 보기도 한다.

둘째,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발생한다.

셋째 켈로이드 원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다양하다. 외상,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켈로이드 발생 확률이 높다.

켈로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만성 염증’이다.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여드름이다. 여드름을 ‘다발성 만성 염증’질환으로 부르기도 한다. 여드름은 낫고 난 뒤에도 여러 형태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여드름 흉터는 모양에 따라 패인 흉터와 튀어나온 흉터(비후성 흉터), 켈로이드 흉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진료실에서 환자 사례를 살펴보면 얼굴 턱 피부나 가슴에 난 켈로이드 흉터는 앞선 질환이 여드름인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여드름에서 바로 켈로이드로 진행되지 않고 여드름이 낫는 것처럼 보여서 안심하고 있다가 켈로이드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많은 환자는 “여드름이 낫고 1~2㎜쯤 되는 작은 흉터만 남았길래 곧 없어지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흉터가 점점 커져서 당황했다”고 말한다. 켈로이드 흉터는 처음에는 1~2㎜ 크기로 작게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1~2㎝ 이상으로 크게 자라기도 한다.

여드름은 다른 피부 손상 또는 질환들과 비교할 때 ▶염증 병변의 숫자가 많고 ▶몇 달 또는 몇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켈로이드 흉터 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켈로이드 치료법은 다양하게 시도됐으나 최근에는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맞춤 치료법이 일반적이다.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시키고 붉은 기운도 없애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렇지 않고 켈로이드의 겉면만 깎고 다듬으면 켈로이드가 악화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 조기 치료는 패인 여드름 흉터는 물론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켈로이드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는 사람, 한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은 여드름의 조기 치료가 더 중요하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귓불 뚫기나 피어싱·문신 등을 할 때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는 취업·결혼 등으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시작하는 연령대인 20~30대에 흔히 발생한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고민 해결에는 경험 많은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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