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는 소리'로 볼 수 있는 vs 못 보는 신체 부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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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23〉초음파 검사의 관찰 대상

초음파 검사는 귀에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의 음파를 몸 표면에서 내부로 보내고,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를 영상화하는 방식의 검사법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어떤 질환을 찾아내는 데 유용할까요. 반면 어떤 질환은 찾아내기 힘들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23번째로 초음파 검사로 관찰할 수 있는 장기와 한계점을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초음파 검사는 신체 각 부위의 연부조직을 검사하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 장기에 초음파를 내보내는 탐촉자의 종류에 따라 상복부에 위치한 간, 담낭, 췌장, 비장, 콩팥, 골반강 내의 방광, 자궁, 난소, 전립샘, 흉곽 안의 심장과 같이 신체 깊은 부위의 장기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또 갑상샘, 유방, 음낭, 피하 지방층, 근육, 힘줄, 인대, 혈관, 신경, 관절 주머니 내부 등 신체 표면에 위치한 부위를 손쉽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목, 복강, 팔, 다리의 동맥·정맥 협착 여부를 진단할 뿐 아니라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해당 부위의 혈류 속도, 혈류량을 정량화할 수도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의 장점은 몸속에 기구를 삽입하지 않아도 장기를 확인할 수 있고(질 초음파는 제외) 통증이나 위험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처럼 방사선에 피폭될 염려도 없어 임산부·유아에게도 안전합니다. 당연히 관찰 부위에 따라 진단 범위가 다르겠죠.  

우선 '복부 초음파'는 윤활제를 바른 초음파 기계를 배에 대고 복벽, 복부 내부에 음파를 전달해 알아보는 방식으로, 넓은 범위를 볼 때 효과적입니다. 검사 시 숨을 들이마시거나 배를 부풀려야 하는데, 이는 횡격막 아래로 장기들을 내려보내 간이 초음파에서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복부 초음파는 '상복부 초음파'와 '하복부 초음파'로 나뉩니다. 상복부 초음파는 간·담낭·담관·췌장 등을 주로 관찰하고, 비장·신장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평소 술을 즐기거나 복통이 잦은 사람, 간 수치가 올라간 사람이라면 간의 상태 살펴보기 위해 상복부 초음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급성·만성 간염,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로도 상복부 초음파가 사용됩니다. 췌장의 경우 췌장염·췌장암이나 췌장 결석을, 신장(콩팥)의 경우 신장 결석, 신우신염, 만성 신부전을 초음파로 알 수 있습니다. 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옆구리 통증, 황달 등이 있을 때도 이 검사가 권장됩니다.
 

하복부 초음파는 여성의 자궁과 난소, 남성의 전립샘, 그리고 방광·직장 등 골반 속 장기를 진단하는 데 활용합니다. 충수염이 의심될 때 하복부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질초음파 검사'는 가늘고 긴 막대기 모양의 탐촉자를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해 음파를 전달받는 방식입니다. 복부 초음파에서는 장관 내 가스, 골반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여성 생식기인 자궁과 질, 난소와 그 주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궁과 그 부속기에 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첫 번째 검사로 쓰이거나, 이전 시행한 CT, MRI(자기공명영상)에 대한 부가적 검사, 또는 조직검사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쓰입니다.  

'유방 초음파 검사'는 대부분 7.5MHz 이상의 선형 탐촉자를 이용한 고해상도 초음파 기기로 유방 질환을 진단합니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혈성 유두가 분비되는 등 증상이 있는 여성에서 1차 검사로 추천됩니다. 방사선 노출이 없으며 유방의 양성 혹(섬유 선종), 악성 혹(유방암), 염증성 병변(농양), 물혹(낭종) 등을 영상 소견으로 구분하는 데에 정확도가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유방 조직의 양이 많은 치밀 유방의 빈도가 높은데, 이럴 때 유방암 검사의 1차 진단법인 유방 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가 권장됩니다.
 

이 밖에 '심장 초음파(또는 심초음파)'는 모든 종류의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데 이용됩니다. 다시 말해 판막질환, 허혈성 심질환, 심근 질환, 심낭 질환, 심내막염 등을 진단할 때 초음파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경동맥 내에 흐르는 피의 속도·방향을 감지해 경동맥이 좁아진 정도·부위를 알 수 있습니다. 임신 20~24주에 태아 기형 여부를 진단하는 '정밀 초음파', 임신 27~29주에 태아의 외형을 확인하는 '입체 초음파' 등 임신부가 받는 초음파 검사도 널리 활용됩니다.  

초음파 검사의 한계도 있습니다. 우선 초음파는 뼈나 공기를 전혀 투과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뼛속, 폐, 공기가 차 있는 위장관(대장·소장) 등을 검사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폐와 겹쳐진 간의 일부분(위쪽), 장과 겹쳐진 췌장 꼬리 부분은 초음파로는 충분히 관찰하기 힘듭니다. 또 초음파는 두꺼운 지방층을 잘 투과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고도 비만 환자의 신체 깊은 부위를 초음파로는 정확히 평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참고: 서울대병원 건강칼럼·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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