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을수록 척추 건강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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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공병준 과장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허리 통증은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꼽힙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허리 통증에 자주 시달리죠. 그중에서는 증상을 방치한 나머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 고질적인 척추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닥터스픽에서는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공병준 과장과 함께 허리 통증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하루 절반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직장인입니다.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앉을 때 허리의 곡선이 일자로 변하면서 척추 뼈 사이 디스크에 불균형한 압력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허리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특히 앞으로 숙여서 앉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허리 뒤쪽 인대와 근육 조직이 늘어나 근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해진 근육은 허리 사용을 위축시켜 여러 척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세 교정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까요.
최근에는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세 교정을 도와주는 기능성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세 교정을 돕는 의자여도 엉덩이를 안쪽 깊숙이 붙여서 제대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골반이 틀어지고 디스크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등받이의 기울기나 팔걸이 위치, 목 받침대 여부와 각도 등을 직접 확인한 뒤 본인에게 잘 맞는 의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잘못된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고 싶습니다.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 교정 방법이 있을까요.
‘발 받침대 사용’과 ‘스트레칭’을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발 받침대를 사용하면 등이 자연스럽게 등받이에 밀착되기 때문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듭니다. 여기서 핵심은 받침대 위에 양발을 교체해서 올리는 등 틈틈이 자세를 변경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 허리 근육이 뭉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허리를 살짝 돌려주거나 허리 근육 곳곳을 풀어주는 행동은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허리디스크가 재발한 것 같아서 병원을 찾았더니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입니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특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허리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요추추간판탈출증’입니다. 말 그대로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거나 염증이 생겨 각종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죠. 허리를 비롯해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척추관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죠. 이는 퇴행성 질환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다리 저림과 함께 통증이 느껴집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마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봐야 할까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의 정렬이 틀어지는 질환입니다. 주로 위에 있는 척추 뼈가 아래쪽에 있는 척추 뼈보다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있는 모습을 보이죠. 증상은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 다른 척추 질환과 비슷하지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허리를 폈을 때 척추 뼈 특정 부위가 만져질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정밀검사를 통해 신경통인지, 단순 근육통인지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치료법은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신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의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먼저 시행됩니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이뤄지는 내시경술이 많이 시행됩니다. 개인마다 통증의 강도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 내시경 시술 후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나아지고 있는 과정인 건지 궁금해요.
시술 후에도 일시적으로 다리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스크 파편에 눌려 있던 신경이 시술을 통해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4~14일 정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때로 경미하게 허리 통증이 느껴집니다. 어느 정도로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게 좋을까요.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다리와 엉덩이 쪽에서도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악화한 후 병원을 찾으면 치료법이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 관리에 힘쓰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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