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기침·가래 계속되면 '이것'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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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화증 주의…KL-6 혈액 검사로 폐 손상 조기 확인 가능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covid)로 폐 등 호흡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었다. 폐가 서서히 굳는 폐섬유화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지 4주가 지나도 기침·가래 등을 동반하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지속하는 식이다. 특히 50세 이상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되고 폐렴으로 악화하면서 폐 기능이 나빠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롱코비드가 부르는 폐섬유화 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폐섬유화는 호흡을 담당하는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폐 가장 말단 부분인 폐포 사이에 위치한 조직인 간질에 반복적인 염증으로 두꺼워지면서 폐 형태가 변형된다. 증상이 심각하면 호흡부전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다. 폐섬유화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다. 기침은 몸 속으로 침투한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기침은 당연한 증상인 것이다. 문제는 지속 기간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3주 정도면 사라진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기침을 지속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쁜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폐섬유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이 심할 때도 염증으로 폐가 굳는 폐섬유화가 생길 수 있다.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폐섬유화가 진행된 폐 조직은 본래 상태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어떤 이유로든 폐섬유화가 생겼다면 빨리 발견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엔 KL-6(Kerbs von den Lungen-6)라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폐섬유화 여부를 혈액 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폐포 상피에서 나오는 물질인 KL-6의 검출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폐조직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식이다. 손상 정도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진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다음 호흡기 증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했다 폐섬유증을 확인한 사람에게 폐섬유화 혈액검사를 시행했더니 KL-6 수치가 높게 나왔다. 안선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 상당수는 폐섬유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번 폐섬유화가 진행되면 회복이 어려운만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하면 KL-6 검사로 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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