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콜라겐,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 도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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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정형외과 서희수 원장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은 피부나 뼈와 같이 ‘콜라겐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50세 이후가 되면 콜라겐 단백질에 퇴행성 변성이 생기면서 힘줄 조직이 약해지고 가늘어진다.
 
이렇게 약해진 어깨 힘줄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저절로 찢어질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는 주된 기전이다. 그렇다면 피부나 뼈 건강을 위해서 콜라겐을 먹는 것처럼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도 콜라겐 영양제나 콜라겐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될까.
 
2017년 영국 스포츠의학회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콜라겐 영양제를 복용시킨 후 임상 결과를 관찰한 결과, 콜라겐을 섭취한 환자들에서 어깨 통증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콜라겐 섭취와 관련된 다른 연구에서는 콜라겐 영양제를 복용한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어깨 기능이나 통증 면에서 임상적 차이가 없다고 보고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어깨 힘줄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회전근개 파열에 도움될 수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연구결과로서 증명된 바는 없다.
 
그렇다면 콜라겐을 어깨 회전근개 파열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것은 도움이 될까.
 
‘바이오 콜라겐 재생술’(힘줄세포 재생술)은 생물학적으로 합성한 콜라겐을 직접 주입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시술이다. 이때 사용하는 콜라겐은 먹는 일반 콜라겐과 달리 인체에 주입해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제조된 ‘바이오 콜라겐’(생물학적 콜라겐)이다.
 
특히 시술은 단순히 콜라겐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증식 촉진제’를 투여하면서 미세한 특수 바늘로 힘줄 부착부를 자극해 국소적 치유 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인체는 손상된 부위에 적절한 자극을 가하면 오히려 치유 반응이 활성화해 조직 재생이 촉진되는 특징이 있다. 과거 로마 시대에도 검투사들이 어깨를 다친 경우 뜨거운 바늘로 어깨를 찔러서 회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바이오 콜라겐 재생술’은 단순히 콜라겐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힘줄에 적절한 자극을 가해 회전근개의 재생을 촉진하는 시술이다.
 
시술의 모든 과정이 부분 마취하에서 정밀 초음파를 보면서 이뤄지므로 세밀한 술기가 보다 정확하게 가능한 특징이 있다. 또한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서 출혈이나 수술 후 감염, 흉터 등의 위험이 없다. 약 30분 정도의 시술 후 당일 퇴원해 보조기 착용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비수술적 치료임에도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바이오 콜라겐 재생술’도 모든 어깨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어깨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술 후부터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깨 기능의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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