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채우는 골다공증약, 골감소증이어도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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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 〈18〉 골다공증약 복용 대상

폐경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 환자이며, 50%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 상태로 추정됩니다.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 '조용한 도둑'으로 불립니다. 골밀도 상태를 평소에 관리해야 하는 이유인데요. '골다공증'이 아닌 '골감소증' 단계일 때도 골다공증 치료제를 먹는 게 좋을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18번째로 골다공증약 종류별 특징과 복용 권장 대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자신이 골다공증약 복용 대상자인지 알기 위해선 골밀도 상태부터 알아야 합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밀도 검사 권장 대상으로 ▶6개월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 전 여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는 폐경 이행기 여성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는 50~69세 남성 ▶70세 이상 남성을 꼽습니다. 또 ▶골다공증 골절 과거력 ▶방사선 소견에서 척추 골절,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이차성 골다공증이 의심될 때 ▶골다공증의 약물요법을 시작할 때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중단한 모든 환자의 경과 추적을 해야 하는 사람 모두 골밀도 검사 대상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은 골절의 예방입니다. 골다공증 치료는 '일반적 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일반적 치료는 골다공증 환자뿐 아니라 모든 건강한 폐경 여성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권장됩니다. ▶칼슘·비타민D 섭취 ▶체중 부하의 근육 강화 운동 ▶금연 ▶과음 피하기 ▶낙상 방지 등이 그것입니다.  

둘째, 골다공증의 약물 요법은 ▶호르몬 요법(여성호르몬, 티볼론)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랄록시펜) ▶비스포스포네이트 ▶부갑상샘호르몬 ▶칼시토닌 ▶활성형 비타민 D·K 등의 약물이 해당합니다.

이 가운데 '여성호르몬 요법'은 골밀도를 증가시키며, 골절을 약 30% 줄입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를 사용하면 골밀도 증가력은 에스트로겐의 절반 수준이지만, 유방암 예방이 가능해 유방암 고위험 여성에서 사용이 적합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현재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입니다. 이 약은 뼈의 손실을 억제하는데요.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가 뼈를 녹이는 동안 파골세포 안으로 들어가 파골세포의 기능수명을 단축합니다. 파골세포가 수명을 다해 죽어가는 동안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다시 뼈로 들어갈 수 있어 다른 약제와 달리 오랜 기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부갑상샘호르몬'은 골형성촉진제입니다.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조골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새로운 뼈를 만들어내고 뼈 구조를 복원해 궁극적으로 골절을 줄입니다. '칼시토닌'은 칼슘 대사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파골세포로 인한 뼈 소실을 억제합니다. 연어·뱀장어의 칼시토닌이 사용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나이대별 뼈 밀도 변화 그래프. 특히 여성은 폐경 후 5년간 뼈 밀도가 일생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다. [대한골대사학회 제공] 

단순히 골감소증이 있다고 해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먹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골다공증 약물요법의 대상이 따로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골절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골감소증이면서 골절 위험성이 증가한 경우입니다. 참고로 골절 환자의 약 40%는 골감소증을 동반합니다. 골절 위험성은 비만도, 흡연·음주 여부, 나이, 스테로이드제제 복용 여부, 부모의 고관절 골절 경험 여부, 류마티스 관절염 병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가 판단합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졌다면 재골절 위험도는 2~10배로 껑충 뜁니다.

골다공증약의 구체적인 복용 대상으로는 ▶중증 골다공증 ▶대퇴골 또는 척추 골절 ▶이전 골절력이 있는 골감소증 ▶골절 위험성이 증가한 이차성 원인을 가진 골감소증 ▶10년 대퇴골 골절 위험률이 3% 이상 또는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률 20% 이상인 골감소증이 있는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골밀도 관리의 기본은 골밀도 검사입니다.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매년 1회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권장합니다. 폐경 후 여성, 고령, 흡연, 과음,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잦은 경우, 당뇨병 환자,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한 경우, 자궁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 등도 골밀도 검사가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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