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한다.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 형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조혈작용을 돕는 중요한 장기다. 이런 신장에도 암이 발생한다. 매년 7만명 이상이 신장암 진단을 받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대형 교수의 도움말로 신장암의 특징을 알아봤다.

-신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운가.
신장암은 40대 남성에게 흔한 암 4위다. 신세포암의 30% 정도가 진단 당시 전이성으로 발견되며, 국소 신세포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에게서도 25% 이상이 추적 관찰 중 재발 및 진행의 양상을 보인다. 이런 진행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은 일반적인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체중 감소, 혈뇨, 옆구리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 방법은 어떻게 결정하나.
수술적 치료를 할 땐 환자의 기저질환과 위험 요소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과잉 진단과 과잉 수술을 막기 위해 능동적 감시 또한 시행하고 있는데 종양의 크기가 매우 작거나, 고령 혹은 기저질환이 많은 경우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신장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로 'RENAL nephrometry' 점수를 활용한다. 크기가 작고 신혈관에서 거리가 멀며 밖으로 돌출하는 종양일 때 보다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필요 시 조직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조직 검사는 고령 또는 영상학적 진단이 애매할 때 또는 진단적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확진과 능동적 감시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신장암의 치료법은.
4cm 미만의 신실질 바깥에 있는 국소 병변일 경우 부분신장절제술이 가능하다. 크기가 커도 신장 내 국한돼 있다면 근치적 신장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평소 양측 신기능이 정상이라면 한쪽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 전이된 경우 적응증이 적합하다면 신장절제술 및 면역치료제를 활용한다. 최근 치료제의 발전으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수술 후 전이암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쓰인다.
-신장암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치료 후에는 암의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액 및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신장암의 증상이 있는지도 관찰해야 하는데 증상이 있다면 암이 재발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암 발생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따라서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포화지방, 탄 음식 섭취 등을 줄이고 혈압, 체중 조절 등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된다. 흡연은 신세포암의 위험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을 권한다. 신장은 침묵의 장기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40대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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