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떨어지는 원인 뭔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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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팀, 시세포 변성 연관 인자 규명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특히 안과 합병증이 대표적이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 망막 모세혈관이 변성되는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이 떨어지다 실명할 수 있다.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강조하는 이유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 연구팀은 당뇨망막병증이 생긴 눈의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안구광학단층촬영 및 광학단층-혈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한 당뇨망막병증 환자 159명을 대상으로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시세포 밀도와 망막 및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황반부 무혈관 부위(FAZ)의 크기는 확대되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DCP)의 혈관 밀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력은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이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 부위 시세포 밀도와 직접적으로 상관관계가 높다. 실제 황반변성 등으로 황반의 시세포 변성이 나타나면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시력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황반부 무혈관 크기가 줄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 혈관밀도가 떨어지면서 시력이 나빠진다는 분석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은 투명하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황반 중심부에는 모세혈관이 존재하지 않는 소위 ‘무혈관 부위’가 존재하는데,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서는 모세혈관이 변성되면서 ‘황반의 무혈관 부위’가 확장돼 시력 손상의 빌미가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인자는 황반부종”이라며 “황반부종이 있으면 시세포 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줄이기 위해 진단 초기에 적극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지택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망막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망막 저널(Retina journal; Impact factor 4.256)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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