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싫어 임플란트 심었다면 기억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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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구강 건강

치아는 전신 건강을 지키는 입안의 보석이다. 입안이 병들면 치아가 빠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입속 세균이 잇몸 혈관으로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구강 건강부터 챙겨야 한는 이유다. 특히 언제 다시 유행할지 모를 코로나19를 대비하는 것에도 긍정적이다. 부실한 치아·잇몸 관리는 코로나19 극복에도 취약하다.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사망률이 9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연세퍼스트 치과 이승준 원장의 도움말로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잇몸병과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해 살펴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잇몸병은 65세 이상 고령층 다빈도 질환 2위다. 나이가 들면 입속 세균을 억제하는 타액(침) 분비가 줄고 칫솔질·스케일링 등 구강 건강관리에 소홀해 치아·잇몸이 약해진다. 단단했던 치아가 썩고 잇몸은 부어올라 피가 난다. 대개 잇몸병이 진행해 치통이 심해진 다음에야 뒤늦게 치과를 찾는다. 초기라면 치아 스케일링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악화하면 발치를 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치료로 구강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이승준 원장은 “잇몸병으로 전신 건강을 악화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몸병 등으로 치아가 빠지면 구강 건강 위기 상황이다. 치아를 지지해주던 잇몸도 함께 망가진다. 치아뿌리를 단단하게 붙잡아 잇몸뼈를 고정하는 치주인대가 사라지면서 잇몸이 쪼그라든다. 더 진행하면 가지런했던 치아 배열까지 틀어진다. 따라서 잇몸병이나 사고로 치아가 빠졌다면 임플란트 등으로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요즘엔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틀니 대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비율이 늘었다. 임플란트는 틀니처럼 매일 끼었다 뺐다 할 필요가 없고, 음식을 씹는 힘인 저작력이 자연치 대비 80%로 높다. 안정적인 치아 사용에 긍정적이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에도 잇몸 관리는 필수다.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는 기존 치아와 구조적으로 달라진다. 잇몸뼈가 임플란트 표면과 직접 접촉해 입속 세균을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입속 세균도 자연치보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부터 공격한다. 바로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튼튼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칫솔, 치간칫솔, 워터픽 등을 이용해 구강 위생관리에 철저하면서 정기적 치과 검진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 역시 완전히 악화하기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서 임플란트가 빠질 수 있다. 결국 잇몸을 치료한 후 다시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이 낮은 임플란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식립한 임플란트가 치아 구조에 얼마나 정밀하게 밀착하는지, 딱딱 부딪치면서 생기는 힘을 잘 견지는지 등에 따라 임플란트 장기 유지·관리에 차이를 보인다. 제품에 따라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J. Derks 교수 연구팀은 임플란트 장기 안전성과 임플란트 브랜드별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다른 브랜드 제품의 임플란트에 비해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이 최대 5.5배 낮았다. 이승준 원장은 “장기임상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신뢰할 수 있는 임플란트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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