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성기 가려운 남성, 어떤 검사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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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대 궁금증] 〈14〉 남성의 성병 검사

성 접촉 시기가 빨라지면서 성병 예방·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성병 검사는 언제 받는 게 좋을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14번째로 남성의 성병 검사 권장 대상과 시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성병의 정확한 용어는 '성매개감염병'입니다. 영어로는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성병 검사를 'STD 검사'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과거에는 성매개감염병의 질병과 증상이 생식기에 발생하는 상태를 성병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선 대부분의 성병이 성접촉으로 인해 전파되므로 증상, 병변 위치와 상관없이 성매개감염병이라고 부를 것을 권장합니다.

성병 검사는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성병에는 임질, 매독,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성기 헤르페스, 성기 사마귀, 에이즈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의사와 상의해 남성은 혈액·PCR·육안 검사 등으로 성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에선 에이즈, 매독, C형 간염, B형 간염 등을, 소변·정액·전립샘액 등을 이용하는 PCR 검사에선 임질,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미코플라스마 등 12종의 원인균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멸봉한 면봉을 남성의 요도 내 2~2.5㎝ 깊이까지 삽입한 후 분비물을 채취해 배양하기도 합니다. 또 의사의 육안 검사에선 성기 헤르페스, 콘딜로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병 검사는 언제 받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새로운 파트너와 성생활을 하기 전'이 가장 좋은 검사 시기라고 꼽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성과 매개되는 감염 질환이 있는지를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 전에 미리 확인해 상대방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또 성관계 후 '의심 증상이 있을 땐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됩니다. 남성의 성병 증상으로 요도염이 가장 흔합니다. 소변볼 때 통증이 있거나 요도로 농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며, 성기에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성기의 가려움증, 통증이 있거나 궤양·수포가 생겨도 성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성기 분비물의 양상이 바뀌어 농처럼 나올 수 있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성기 주변의 림프샘이 부어 이 부위가 손으로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또 전신에 열이 나거나 근육통·피로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관계 후 감염됐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병이 있는 파트너와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거나, 성관계 후 파트너가 성병으로 진단받으면, 자신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합니다.

도움말: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 서울대병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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