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수술, 조작 섬세한 로봇수술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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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는 것은 대부분의 질환에서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립샘암도 그중 하나다. 2010년만 해도 한해에 3만5688명이었던 전립샘암 환자 수는 2015년 6만1695명으로 증가하더니 2020년엔 10만 3638명, 2021년엔 10만9921명까지 늘었다. 매년 꾸준하고 가파른 증가세다. 모든 암이 그렇듯 전립샘암 역시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와 완치가 수월하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은 90%를 웃돈다. 하지만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에게 전립샘암의 조기 발견 방법과 치료법, 전립샘암 수술에서 로봇수술의 효과에 대해 들었다. 


-전립샘암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던데. 
"방광염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후두암은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는 등 증상이 있다. 하지만 전립샘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이미 전립샘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조기발견은 어떻게 가능한가.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혈액검사다. 전립샘암은 보통 60~70대에 발생하기 때문에 30~40대는 PSA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빠른 증가세를 고려하면 50대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PSA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가족 중에 전립샘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인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또 50대 이상에서 하부요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는. 
"치료의 기본은 아무래도 수술이다. 전립샘과 정낭을 모두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주는 수술이다. 위나 간, 신장 등은 부분 절제도 하지만 전립샘은 크기도 작아 전립샘 자체를 절제해 낸다. 전립샘과 정낭을 모두 제거하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이 잘리기 때문에 요도랑 방광을 다시 연결해줘야 한다."

-수술이 정밀해야 할 것 같다. 
"전립샘이 골반에서도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집도의와 어시스트 말고는 수술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볼 수 없을 만큼 깊이 있다. 게다가 수술 공간도 좁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굉장히 어려운 수술에 속했다. 출혈량도 엄청났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 전립샘암 수술 중 80% 이상을 로봇으로 하고 있다. 활용도가 높다."

-전립샘암에서는 그만큼 로봇수술의 장점이 크다는 의미일 텐데.
"말했다시피 수술 중 출혈량이 많으면 환자도 괴롭고 수술하는 의사도 괴롭다. 수술 후 합병증이나 출혈량, 회복 속도 등 여러 측면에서 로봇수술의 효과는 뛰어나다. 최소 침습이라는 측면에서는 복강경 수술도 비슷하긴 하지만 복강경 수술 도구는 일직선의 작대기처럼 진입하기 때문에 손과 같은 관절 운동이 안 된다. 반면에 로봇수술은 가능하다. 기존에 복강경으로 안 되던 각도에서도 수월하게 수술할 수 있다. 또한 로봇은 조작이 섬세할 수밖에 없다. 손이 3cm 움직이면 실제로는 1cm만 움직이도록 설정할 수 있다. 손과 같은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떨림 같은 불안요소까지 잡을 수 있는 것이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의 이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전립샘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수술이 정확히 어떤 수술인지 아직 모르는 분들도 있다. 
"로봇수술은 로봇이 인공지능으로 알아서 수술하는 게 아니라 쉽게 말해 의사가 아바타를 통해 하는 수술이다. 의사가 콘솔에서 로봇팔을 조작하면 실제 수술 부위에서 섬세하게 움직인다. 물론 환자 옆에는 어시스턴트가 있고, 집도의도 보통 같은 수술방에서 진행한다. 따라서 수술 중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처에 문제가 없다."

-로봇수술이 거의 정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수술이 도입된 지 거의 20년이 다 돼 간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의 결과가 같다고 하면 굳이 로봇으로 수술할 필요는 없다. 로봇이 만능이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효과가 좋다고 확인된 수술에서는 로봇으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자와 환자에게 로봇수술은 아주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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