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능 저하는 선고 아닌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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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에스 유래미 진료과장

늦은 결혼과 임신 시도로 난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떨어지는 난소 기능이다. 난소 기능 저하를 일찍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난임을 극복하는 첫 단추다. 전문가들은 난소 기능 저하를 절망적 메시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임신을 위한 노력과 시술을 재촉하는 정도의 희망적인 메시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는 마리아병원과 함께하는 난임 극복 캠페인 '희망이 생명을 만든다'의 일환으로 마리아에스 유래미 진료과장에게 난소 기능 저하의 의미와 이로 인한 난임의 극복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난소 기능 저하는 무엇이고 어떤 검사로 알 수 있나.  
"난소 기능 저하는 난소에 남아 있는 예비 난자 세포의 수의 감소를 의미한다. 본인의 연령과 난소 나이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난소기능평가를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시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중 가장 대표적인 검사는 항뮐러리안호르몬(AMH)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 검사는 난소의 예비력, 예비 난자의 수에 비례해 그 값이 나타나기 때문에 난소기능검사라고 불리는 검사다. 수치가 1.1 이하일 경우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초음파 검사로는 생리 주기 초기에 동난포라고 불리는 작은 난자의 수를 측정하게 된다. 이 수가 양측 난소를 합해 7개 이하인 경우 역시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40세 이상 연령이 되면 AMH 평균값이 1점대 미만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이 연령에 도달한 것만으로도 실제 임신이 매우 급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 이러한 검사 값들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과배란유도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을 때 3개 이하의 난소 반응이 있는 경우에도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난소기능 저하의 징조가 있나.  
"난소기능이 감소하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능이 점차 감소하면서 난포가 배란을 준비하는 시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보통의 생리 주기보다 26일 이내로 짧아지는 생리 주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지 않고 난소 기능 저하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를 지나 점차 난소 기능 저하가 감소하면 오히려 배란이 매우 짧은 주기와 배란이 되지 않는 무배란 주기가 혼합되면서 생리는 굉장히 불규칙한 특징을 보이게 된다."  

-난소 기능 저하로 인한 난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난소 기능 저하가 진단된 분은 자신의 난소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해 빠르게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증의 난소 기능 저하가 있으면서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고 임신 시도 기간이 짧다면 배란유도제를 통해 자연임신율을 높이는 방법을 단기간에는 사용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극심한 난소 기능 저하가 진행돼 있고 연령이 높으면서 임신 시도기간이 충분했다면 여기서 더는 난소 기능 저하가 진행되기 이전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임신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소 기능 저하 환자의 시험관 시술이 보통의 시험관 시술과 많이 다른가.  
"크게 다르진 않다. 기본 난임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배란 유도 방법을 결정해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난소 기능 저하의 경우 채취된 난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를 잘 배양하고 수정하는 연구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본 연구실에서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난자의 활성화와 정자를 난자 내에 직접 주입하는 미세조작시술, 그리고 건강한 저자를 선별하기 위한 특수배지(P-ICSI)나 고배율 현미경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고 불리는 항산화 물질을 배양액에 첨가해 난자의 진행에 필요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여성의 나이 또는 난소 나이가 많을수록 난소 기능 저하가 될 가능성이 높은가.  
"현재까지는 난소의 예비력은 다시 재생되는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역시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소 기능은 감소하게 된다. 특히 35세와 39세 이 기간에는 난소 기능 저하 속도가 가팔라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차이가 매우 커진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과 35세 이상의 미혼 여성도 난소 기능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난소 기능 저하가 심하면 임신을 포기해야 하나.  
"난소 기능 저하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 임신율에 대해 절망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검사 결과는 앞으로 임신을 미루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라는 적신호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래서 난소 기능 저하가 있더라도 적극적인 시술과 임신 시도를 한 경우에는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수년간은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난임 병원의 문턱은 굉장히 낮아졌다. 전문의와 함께 상의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임신을 준비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소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전문의와 함께 적절한 계획을 빠르게 세운 경우에는 역시 어렵지 않게 임신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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