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절 복합 증상 있다면 건선관절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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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늦으면 영구적 관절 손상 유발

일반적으로 피부에 증상이 있으면 피부과, 관절에 증상이 있으면 정형외과를 떠올린다. 그런데 피부와 관절에 걸쳐 전신에 증상이 있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대표적인 질환이 건선관절염이다. 이 질환은 척추염, 말초관절염, 손발가락염, 골부착염, 피부 건선, 손발톱 건선 등 전신에 복합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주로 손발의 작은 관절에 이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관절염 초기에는 하나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지만 점차 전신으로 퍼진다. 

건선관절염, 피부 건선이 먼저? 관절염이 먼저?

건선관절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발가락이 소시지처럼 붓거나 발꿈치 통증 등의 증상이 흔하다. 손발톱이 들뜨거나 하얗게 각화하는 경우도 많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함께 아침에 뻣뻣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으며, 주로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건선관절염은 건선이 먼저 발생한 후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관절염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건선관절염 환자 중 약 30%에서는 관절염이 먼저 발생한다. 이중 절반은 관절염이 발생한 뒤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건선이 나타난다.

건선관절염의 진단은 ▲피부 건선 ▲건선 손발톱 이상증 ▲류마티스 인자 음성 여부 ▲손발가락염 ▲영상학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건선관절염은 피부나 관절 표면보다는 전신에 영향을 주는 면역세포들의 변화와 연관이 있다. 대개 건선관절염 초기엔 피부나 관절 한 곳에만 증상이 있어 진단이 까다롭다. 만약 전신에 걸친 염증성 반응으로 건선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최근에는 이러한 자가면역·자가염증질환을 진단하고 조절하기 위한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관절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건선관절염은 환자의 삶에 부담을 주는 건선과 관절염이 합쳐진 질환이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연구에 따르면 건선관절염 환자는 불안과 우울감이 높았다. 특히 증상 발현 후에 6개월만 치료가 늦어져도 관절이 손상되고 장기적인 신체 기능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건선관절염은 관절과 피부 증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건선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 전신치료제(csDMARD)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 등 기존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경우 TNF 저해제나 인터루킨-17A 억제제 등의 생물학적제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때 말초관절염에 피부 증상이 동반됐을 경우 인터루킨-17A 억제제 또는 인터루킨-12/23 억제제가 선호될 수 있다. 척추염에 피부 증상이 동반됐을 경우 인터루킨-17A 억제제를 권고한다.

이 교수는 “건선관절염의 적극적인 진단에는 류마티스내과와 피부과의 협진이 매우 중요하며, 치료적으로도 피부 질환과 관절염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제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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