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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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석회성 건염·회전근개 파열,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질환에 따라 통증 양상이 다르다. 3대 어깨질환으로 알려진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팔은 올라가지만 10초 이상 유지 힘들면 ‘회전근개 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의 근육이 통과한다.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4개의 근육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의 앞,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있을 때 통증이 악화하고 밤에 더 심해진다.

보통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 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망가진 근육을 대신해 남은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치 시기가 길어질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도 있다.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어깨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있다면 ‘유착성 관절낭염’ 

오십견은 어깨 관절 사이에 안정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50대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는 특징에 오십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자가진단법은 ‘팔의 운동 범위 비교’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이나 어깨가 묵직하다면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으로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직경 1~2㎜부터 크게는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급성의 경우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인 경우 석회가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 없이 염증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매일 3~4회 스트레칭으로 굽은 어깨 펴줘야 

어깨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한다.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가 된다. 평소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 운동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주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할 때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뼈와 팔뼈 사이에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으로 반복적인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 운동은 힘줄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적당한 중량으로 하고, 운동 전후 어깨 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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