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뇌하수체종양, 고프락틴혈증 등이 있다. 그 중 생리불순의 대표적인 원인에 해당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환자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수는 2018년 4만8207명, 2019년 5만1834명, 2020년 5만489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이다. 호르몬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깊은데, 고칼로리 식단으로 인해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다낭성난소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시대 배달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김순아 원장은 "배달 음식은 달고 짜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발한다"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로우스펙(Low-Spec, 칼로리와 당, 염분을 낮춘 식품) 음식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부면 파스타. 자생한방병원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로 카페인을 꼽을 수 있다. 카페인 남용은 에스트로겐 수치의 변화를 준다. 따라서 생리 전후에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는 삼가는 것이 좋고, 그 대신 제로스펙(Zero-Spec, 디카페인 혹은 당도가 낮은 제로 칼로리 음료)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평상시 자세도 여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여성들이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해 부정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위로 꼬아 포갠 다리 쪽 골반에 체중이 실리면서 반대쪽 골반 근육들이 당겨져 자궁에 압박을 주기 때문이다. 다리 꼬는 습관은 멀리하고 대신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는데 도움된다.

한발 기마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학다리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둘째는 '학다리 스트레칭'이다. 의자나 벽을 잡고 바르게 선 다음 한쪽 발을 뒤로 들어 올려 발목을 잡아준다. 발목을 손으로 잡기 어렵다면 수건이나 밴드를 활용해도 좋다.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면서 오른쪽 다리를 쭉 당겨주면 된다. 동작은 좌우 각각 15초씩 3세트가 적당하다. 학다리 스트레칭은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직근을 이완해 틀어진 골반 교정에 효과적이다.
만약 스트레칭을 할 때 통증이 심하거나 일주일 이상이 지속된다면 골반 교정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은 후 필요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으로 통증의 원인을 바로잡는다. 골반 주변을 손으로 밀고 당기며 관절을 적절한 위치로 교정하고 어혈을 풀어줘 순환을 돕는다. 특히 추나요법은 환자 개인의 체형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치료를 실시해 더욱 효과적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순아 원장
김순아 원장은 “골반의 균형이 깨지면 생리불순뿐만 아니라 몸 안의 장기 기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코로나 상황 속 변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체질을 개선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