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음부, 골반, 성기 끝, 고환 통증 호소
전립샘염 환자가 겪는 주요 통증 부위는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168명)로 가장 많았고, 환자의 절반 정도는 골반(47.8%), 성기 끝부분(42.4%), 고환(39.2%)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변볼 때나 사정 시 정액을 배출할 때도 통증이 생기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환자의 유병 기간은 평균 4.25년, 평균 나이는 44.9세였다.
전립샘염 환자가 통증에 시달리는 건 염증으로 인한 부종, 전립샘 주변 근육의 긴장·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샘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되는데,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샘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샘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보다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손기정 원장은 “통증을 해결하려면 오래된 만성 환자일수록 원인 질환인 전립샘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고 평소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전립샘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작용이 우수한 한약치료로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통증이 먼저 치료되면서 배뇨 증상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치료 + 생활 관리 = 통증에서 벗어나는 지름길

이러한 자연 약재는 열을 내리고 항염 배농작용 및 전립샘 주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부종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다만, 배뇨 증상은 핵심 역할을 하는 방광 기능이 좋아져야 개선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다. 손 원장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성 전립샘염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과 불편감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전립샘염으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에 시달리는 남성은 치료 중에도 골반과 회음부 긴장을 이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온열 찜질이다. 찜질팩 또는 전기 찜질 방석을 이용, 따뜻한 온열로 회음부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체온과 비슷한 35~40도의 온수로 주기적으로 반신욕과 좌욕을 하면 긴장도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괄약근 운동과 걷기,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푸는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고, 하루 2~3㎞씩 꾸준히 걸으면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똑바로 누운 상태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리는 골반체조를 하루 두세 차례 10회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하는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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