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이 보내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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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출혈, 소량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검진 받아야

자궁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으로 나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 생긴 암으로 질에서 자궁체부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에 암세포가 발생한다. 자궁 체부에 발생하는 암은 흔히 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태아가 자라는 자궁 주머니의 가장 안쪽에 있는 자궁 내막에 암이 발생한 경우다. 다행히 자궁암은 난소암에 비해 증상이 비교적 알기 쉬워 조기 발견에 좀 더 용이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윤상희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암의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아봤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소량의 질 출혈이라는 비교적 알기 쉬운 증상이 있어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난소암보다 조기 발견이 용이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질 출혈 증상을 가볍게 넘기고 정기 검진을 받지 않아 자궁의 병이 진행되는 경우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 하복부 통증, 과다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관련이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은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즉 성생활을 하는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의 80%에서 한 번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액상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진행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암 0기로 표현하기도 하는 자궁경부상피내종양 3단계로 진단되면 간단한 수술(자궁경부원추절제술)로 가임력을 보존하면서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초기라면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자궁내막암은 모든 연령에서 환자 수가 많아졌지만,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비만 여성의 비율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초경 연령이 빨랐고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를 장기 투여한 경우 자궁내막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정기검사 외에도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는 경우, 월경이 아닌 때에 부정기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내막 병변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은 1~29%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호르몬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춰야 한다.

초기 자궁내막암은 5년 이상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산부인과 정기 검진으로 액상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골반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며 이상이 없는 경우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 자궁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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