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세포 림프종 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

인쇄

국립암센터 의료진, ‘란셋 뉴롤로지’에 증례 보고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복합 면역항암화학요법 후 완전관해 상태인 고령 환자 2명이 코로나19 백신(토지나메란, 화이자·바이오엔텍) 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엄현석 부속병원장, 신경과 현재원 전문의, 감염내과 전준영 전문의, 핵의학과 박소현 전문의는 이런 사실을 ‘란셋 뉴롤로지’(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드문 염증성 질환이다. 빠르게 진행하는 사지 근력 저하와 감각 이상이 흔하게 동반된다. 선행 감염이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발생한 길랑-바레 증후군 증례가 보고됐고,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도 특별관심 이상 반응 중 하나로 분류돼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대부분 영유아·아동 대상이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예방접종을 시행한 전례가 없어 고령의 기저 질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체액성 면역에 관여하는 B세포 기능 이상이 있었던 B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예방접종 부작용에 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이 증례는 예방접종과 길랑-바레 증후군 사이의 시간적 선후 관계를 보여주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해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한편, 연구진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앓았고 복합 면역항암화학요법을 받았던 환자들에게 급성마비 발생으로 인한 림프종 재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포도당 유사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급성마비가 나타난 부위와 관련된 말초신경의 염증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길랑-바레 증후군 소견을 보인 환자의 세계 최초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보고라는 의미가 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 말초신경을 따라 염증 반응이 관찰된 이미지. [자료 국립암센터]

연구진은 “예방접종 후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률이 10만명당 1~2건으로 매우 낮고, 코로나19 감염 그 자체로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령자 및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