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 약 교체 이유 1위는 ‘효능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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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물학 제제로 바꾸면 50% 이상은 PASI 75점 달성 가능

건선 치료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효능 소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태형·김동찬·이은소 교수 연구팀은 중증 건선 환자가 처음 투약했던 생물학 제제를 바꾼 이유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아주대병원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은 건선 환자 중 생물학 제제를 1번 이상 다른 생물학 제제로 바꾼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특징과 치료 양상 차이를 분석했다.


이들이 첫 치료에 선택한 약은 스텔라라(14명)·휴미라(10명)·코센티스(3명)·트렘피어(1명)·탈츠(1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2.7세였고, 건선의 평균 발생 연령은 28.7세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23명으로 여성(6명)보다 3.8배 많았다. 생물학 제제 투약 직전 이들의 평균 PASI 점수는 13.5점이다. 초기 내원 당시 건선 임상형은 작은 판상형 8명(27.6%), 큰 판상형 8명(27.6%), 혼합 판상형 13명(44.8%)다. 두피 침범은 16명(55.2%), 조갑변성은 11명(37.9%)에서 확인됐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효능이 떨어지는 2차 실패로 처음 선택했던 생물학 제제에서 다른 생물학 제제로 바꾼 경우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교체 시기는 595.1일이다. 다만 생물학 제제마다 2차 실패에 이르는 기간을 차이를 보였다.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가 평균 705.0일로 가장 길었다. 그 뒤를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631.4일, 휴미라(아달리무맙) 575.8일, 탈츠(익세키주맙) 385.0일로 뒤를 이었다. 트렘피어(구셀쿠맙)는 2차 실패 사례가 없었다. 연구팀은 6개월 마다 실시하는 평가에서 PASI 75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2차 치료 실패로 판단했다. 

이 외에도 초기 효능 부족(1차 실패)으로 바꾼 경우도 11명이나 됐다. 1차 실패를 평가하는 기준은 첫 평가때 PASI 75점을 도달하지 못햇을 때다. 평균 약 교체 시점 170.3일으로 2차 실패보다 짧았다. 구체적으로 코센티스가 112.0일로 가장 짧았고 휴미라(119.0일), 트렘피어(147.0일), 스텔라라(196.6일) 순이다. 탈츠는 1차 치료 실패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은 코센티스로 첫 치료를 시작했는데 투약 81.0일만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부작용으로 다른 생물학 제제로 전환했다. 또 건선 환자 중 1번만 생물학 제제를 교체한 그룹은 17명이었고, 나머지 12명은 2회 이상 교체했다. 이들은 최대 4번까지 약을 바꿨고, 4번째 생물학 제제를 투약했을 땐 모두 2차 실패를 보였다. 

연구팀은 “최근 다양한 생물학 제제가 건선 치료에 쓰이면서 환자 개인의 선택에 맞는 초기 생물학 제제 선택이 중요하다”며 “초기 생물학 제제로 치료에 실패하더라도 같은 기전의 다른 생물학 제제로 바꾸면 50~80%는 PASI 75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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