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합병증 인지율 고작 30%…치료법 다양

인쇄

정맥 건강 지키려면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정맥은 크게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 정맥으로 나눈다. 하지정맥류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 젊은층보다 고령층에서 흔하다. 가족력, 장시간 서 있기, 비만 등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어 임신, 생리 전, 폐경기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시기에 정맥류가 발생 혹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는 외관상의 문제를 넘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느낌에 그치지만 증상이 악화할수록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만성 정맥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대처가 필수다. 문제는 매년 20만명이 넘는 환자가 진료를 받는데도 질환 인지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 결과 10명 중 7명(74%)이 하지정맥류 질환명만 인지하고 있을 뿐 자세한 증상, 원인, 치료법은 모른다고 답했다. 피부 습진, 궤양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도 28%에 그쳤다.

 

하지정맥류의 피부 합병증. 메드트로닉

하지정맥류일때는 문제가 있는 혈관을 직접 치료한다. 피부를 절개해 문제가 있는 혈관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레이저 광섬유 혹은 고주파 카테터를 삽입해 열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열을 사용하지 않고 의료용 접합제를 주입해 폐쇄하는 ‘최소침습적 비열 복재정맥 폐쇄술’도 등장했다. 2016년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 받았다.

정맥 건강을 악화하는 3대 요인은 운동부족, 고령, 비만이다. 1시간쯤 앉아 있었다면 적어도 5분 이상 돌아다니고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정맥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스트레스 등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적절히 치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