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급성 당뇨합병증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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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당뇨병을 계속 방치하면 어떤 합병증이 생길까. 당뇨합병증은 혼수상태나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급성과 고혈당 상태가 지속해 발생하는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당뇨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으로 발생한다. 혈당이 낮아서 발생하는 저혈당부터 혈당이 계속 비정상적인 상승 상태가 유지되면서 발생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일산백병원 당뇨병·내분비센터 홍재원 교수의 도움말로 급성 당뇨합병증에 대해 알아봤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혈당, 식사·운동량 변화가 원인일 수도

보통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치료 중 약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저혈당은 투여된 약제의 용량이 많거나 잘못된 투여 시간과 방법이 주원인이다. 환자의 식사와 운동량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식사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과다한 음주 역시 심한 저혈당의 원인이다. 

저혈당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다. 보통 혈당이 70mg/dL 정도가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식은땀이 난다. 55mg/dL로 떨어지면 시력 장애, 집중 장애와 인지장애가 나타난다. 30~40mg/dL 이하면 환자의 행동 변화와 졸음이 나타난다. 그러다 30mg/dL 이하로 떨어지면 무의식 상태가 되고 경련과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영구적인 신경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혈당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처치로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사탕, 설탕, 오렌지 주스 등 당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환자가 저혈당으로 이미 의식이 없을 땐 강제로 음식을 먹이지 말고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제1형 당뇨병 환자 요주의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 발생한다. 환자의 3분의 2는 제1형 당뇨병 환자다. 나머지는 제2형 당뇨병에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이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이나 농양, 패혈증과 같은 감염이다. 인슐린이 적절하게 투여가 안 됐거나 과다한 음주, 급성 췌장염, 급성 심근경색증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하면 다음·다뇨, 체중 감소, 쇠약감 등의 증상과 함께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사성 산증이 심해지면 의식 혼탁, 혼수로 진행할 수 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수액 보충으로 치료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주로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이나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위험하다. 혈당 농도가 계속 올라가면 삼투압이 높아지고 소변량이 매우 증가한다. 이때 적절한 수분 섭취를 못 하면 탈수 증세가 케톤산증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난다.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소변의 횟수나 양이 늘어나고 체중이 빠지면서 기력이 떨어지다가 의식이 흐려진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케톤산증보다 서서히 진행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액 보충이다. 다량의 수액을 정맥에 주사해 소변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너무 늦게 치료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심한 탈수와 함께 혼수상태에 빠졌을 땐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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