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 세계 도시가 힘을 모아 도시인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인 ‘도시 당뇨병 줄이기(Cities Changing Diabetes, 이하 CCD)’를 펼치고 있다. CCD의 한국운영위원회(회장 윤건호)는 지난 13일 ‘도시 당뇨병과 건강 불평등’이라는 주제의 글로벌 웨비나 행사를 진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회적 거리두기 속 당뇨병 악화 요인을 비롯해 각국 도시별 당뇨병 관리 불평등의 현주소를 짚고 대안을 찾는 데 머리를 모았다.
뚱뚱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 위험 48% 높아
영남대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성 교수의 ‘한국의 당뇨병과 코로나19’ 강의에선 코로나19와 당뇨병의 연관성에 주목됐다. 문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약 20%로 당뇨병은 확진자에게 흔한 기저질환이며,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때 예후가 좋지 않았다”며 “당뇨병 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위험보다 이득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교수는 “최근 11개국 212건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 비율이 10.2%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당뇨병연맹에서 보고한 세계 당뇨병 유병률(9.3%)과 비슷했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만 놓고 봐서는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펜하겐, 당뇨병 사각지대 화상교육 효과 거둬
그에 따르면 이 센터는 당뇨병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에게 당뇨병은 뭔지, 식단이 당뇨병 관리에 왜 중요한지, 당뇨병을 벗어나기 위한 훈련과 자기관리법은 뭔지 등의 콘텐트를 화상교육을 통해 몇 달씩 전파했다. 그 결과 이들의 BMI는 32.3에서 31로 줄어들었다. 그는 “BMI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는 것으로 의미 있다”며 “우리 센터는 사람 중심이자 환자 중심으로 차별화한 당뇨병 관리를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한국의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에서의 사회 경제적 불평등 경향-취약 계층의 당뇨병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파일럿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01~2018년)에서 약 11만 명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은 비만·고혈압 유병률이 줄었지만 한국 여성의 흡연, 비만, 복부비만, 당뇨병, 고혈압에 대한 교육수준과 소득으로 측정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건강 격차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CD 프로젝트처럼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고 건강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보건 정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뇨병 취약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당당케어)처럼 비대면 시대에 IT 기반 접근법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도시로 확대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CCD는 당뇨병 유병률 증가 원인을 급격한 도시화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의 당뇨병 발생·관리 관련 문제점을 도시 계획에 반영하게 하면 당뇨병 사각지대를 없애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이라는 의미가 큰 해로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 노보 노디스크는 글로벌 공동협력 플랫폼인 CCD를 통해 한국 여러 도시가 당뇨병과의 전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주요 연자와 함께 서울시 시민건강국의 박유미 국장, 주한 덴마크대사관의 아이너 옌센 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전 세계 각 도시 대표 인사의 참여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강연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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